2021-02-18
Accidental Casting.17 도록 분해

마음먹고 찾은 공간에서 어떤 물건을 소비할까 말까 고민하며 들었다 놨다 하는 행동은 그만큼 그 물건을 비싸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 행동은 미술관의 아트북숍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어차피 전시를 봤으니까 됐어.”, “사도 다시 안 봐.”라는 대사가 도록 앞의 망설임을 설명한다.

그럼에도, 아시다시피, 전시와 도록은 엄연히 다르다. 전시 티켓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는 이유로 도록에 마음을 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전시와 도록이 내용 면에서 비등한 취급을 받을 때 도록은 가끔 외로워 보인다.

미술관에서만 파는 도록과 서점에서도 파는 도록의 차이를 생각한다. 단행본이 된다는 것은 전시장 밖에서도 도록이 하나의 출판물로서 충분한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록은 전시 작품집이자 전시를 본 경험의 산물 그 이상이다. 우리는 전시의 일환인 도록을 통해 또 다른 감상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

Accidental Casting.17은 여러 도록의 구성을 살피고 가장 특징적인 면을 지목함으로써 전시가 기록되기 위한 이상적인 형태에 대해 묻는다. 뻔한 답이겠지만, 전시마다 그 최선의 방법은 다를 것이다.

* 도록은 사전적으로 ‘내용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엮은 목록’을 의미한다. 텍스트로만 이뤄진 도록도 있기에 그림 도(圖) 자가 들어간 이 단어는 때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서는 편의상 ‘연계 출판물’ ‘기록집’ ‘카탈로그’ 등을 표방한 책도 모두 ‘도록’이라고 칭했다. 그리하여 전시를 포함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행한 혹은 전시를 기록하기 위해 발행한 출판물을 모았다.

✔️2021.02.17-

✔️Accidental Casting은 wrm 레퍼런스룸의 책을 소개하거나 책에 다가가는 방법을 제안하는 소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도서 목록

1) 인간-공간-기계 바우하우스의 무대실험(2014)
2)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299개 어휘(2016)
3) X: 1990년대 한국미술(2016)
4) GRAPHIC #41 W쇼: 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2017)
5) INDEXCARD INDEX7(2019)
6) 타이포잔치 2019(2019)
7) Open Recent Graphic Design 2019(2019)
8) 서베이 2019 기록집(2019)
9) UE12 카탈로그(2020)
+ 이외에 도록 다수 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