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6
Accidental Casting.16 경계를 밟은 책

새로운 책을 손에 쥐었을 때 어떤 것부터 파악하는가? 제목? 목차? 저자의 약력? 생김새? 혹은 전체를 훑으며 빠르게 내용을 스캔하는가, 아니면 우연히 펼친 페이지를 유심히 쳐다보는가?

새 책을 만나 그것을 얼추 파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고 그에 따른 소감의 종류는 “아주 두꺼운 소설책이군.” 처럼 무심한 판단부터 “목차의 구성이 예사롭지 않다. 그림책인 줄 알았는데 인문적으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네?” 처럼 구체적인 분석까지 다양하다. 소감의 길이가 어떻든 담당자는 책을 분류해야 하는데, 쌓인 책들의 눈초리에도 담당자는 더 읽고 싶은 페이지가 계속 생겨나고 저렇게 혼자만의 첫인상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간혹 머리를 싸매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주제를 분류할 때 그렇다. wrm 레퍼런스 룸에는 총 15개의 주제 코드가 있다. 척 보면 척, 제목부터 주제가 떠오르는 책이 있는가 하면, 기어코 페이지를 넘기게끔 해독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책도 있다.

《Accidental Casting.16 경계를 밟은 책》은 담당자의 고뇌를 겪고 분류된 일명 “아직도 찜찜한” 분류를 지닌 책들이다. 대개 이런 책들은 흥미롭다. 주제가 예상 가능한 범위에 함몰되지 않고, 소재가 지닌 인상과 달리 방향을 전환해 예측하지 못한 맥락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분류하는 입장에선 이 칸에 이 책이 꽂혀야 하는 적절한 근거가 필요해서 영 곤란하고 머리 아픈 일인데, 두 주제 사이 제 3의 분류가 간절해지곤 한다. 여기, 두 개 이상의 분류에 발을 걸친 그래서 권하고 싶은 책들을 모았다.

✔️2021.02.16-

✔️Accidental Casting은 책에 다가가는 방법을 천천히, 잇달아 펼쳐두는 wrm reference room의 소규모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