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3
서베이 2020 문장수집가

«서베이 2019»가 ‘지금 현재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질문과 대답을 모으고, 서로 잇고, 그 위치를 표시하여 거대한 상황 파악의 그래프를 그리려는 시도’였다면, «서베이 2020 문장수집가»는 20세기의 디자인 잡지를 통해 그래픽 디자인의 계보에 언제나 존재했던 이야깃거리를 낯설게 그러나 익숙하게 마주하려는 시도다.

«서베이 2020 문장수집가»는 2000년 이전에 발행된 세 종류의 디자인 잡지를 문장 단위로 해체하고 그러모았다. 잡지만이 가진 특징은 그가 다룬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애틋함, 더 나은 세계를 위한 희망일 것이다. 이곳에 등장하는 문장들에서 우리는 창조력의 근원을 묻는 원론적인 태도, 선배 디자이너가 차세대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시선, 익명의 디자이너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걱정하는 일상적인 푸념 등을 엿볼 수 있다.

‘세기말’이 흔한 농담의 소재가 되고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의식하는 일이 익숙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 시절을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할 말이 너무나 닮아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현대는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일까. 비등한 문제의식과 상통하는 감정 사이로 시기를 구분하는 타임라인은 희미해진다. 동어 반복에 가까운 수많은 언어가 단순히 과거에 대한 냉소가 아닌 지금 이 영역의 골조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현재는 우리의 몫이다.


https://survey2020.xyz
문장수집가가 발췌한 500여 개의 글을 원하는 방식으로 열람하고, 복사할 수 있다. 또한 당신에게 말을 거는 문장에게 약 50년에서 20년 정도 늦은 답변을 남길 수 있다. 그 일이 고되거나 헛되지 않도록, 문장수집가는 반자동 완성 기능을 갖춰 몇 가지의 언어를 제공하고 응답된 문장을 함께 전시한다.

█ wrm space
다양한 지면에 있던 문장이 다른 호흡을 갖추고 하나의 공간에 모여서 나열된다. 눈에 들어오는 문장만 보거나, 새롭게 등장하는 화면의 문장을 보거나, 문장의 공간에 들어서서 문장수집가(혹은 필자들)의 강박을 느끼는 등 관람 방식은 열려 있다.


«서베이 2020 문장수집가»
«Survey 2020 CopiedSentence»

📍기간: 2020.11.09(월)-11.29(일)
📍시간: 11:00-19:00
📍장소: wrm space(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 L층)
📍기획: wrm, rebel9
📍콘텐츠 후원: 월간 <디자인>
📍웹사이트: http://survey2020.xyz
*웹사이트는 11월 9일 오픈할 예정이며, 전시가 끝나도 닫지 않습니다.

 

사진: 아임스튜디오(김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