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 2019 - 02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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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Deadline effect -
마감. 영어로는 ‘데드라인(deadline)’이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존재.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에 ‘효과(effect)’를 붙이면 아이디어가 샘솟고 손이 빨라진다는 의미의 ‘마감 효과(deadline effect)’라는 말이 된다. 마감 전에는 생산성이 없다가도 마감이 임박하면 갑자기 작업의 효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마감은 누군가에겐 한순간 온 정신을 쏟아가며 넘어야 하는 높은 벽이고, 누군가에겐 긴 시간을 잡고 천천히 꼭대기로 올라가는 둘레길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마감 효과를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고 탁월한 작업 능력이 생기기도 하는 마감 앞에서 디자인·출판 노동자는 매번 어떤 심정으로 마감을 마주하고 있을까? it matters 11호에서는 오늘도 마감의 시계를 확인하며 모니터와 종이를 바라보고 있을 그들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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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리, Supersaladstuff @super_salad
🗣김먼지 @kim___dust
🗣박채희 @chae.hee.park
🗣성현(시언), 우리동네출판사 @he11o_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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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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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마감이 임박했을 때 어떤 심정인가요?
불안하고 초조하면서 약간의 희열이 있어요. 원래는 차분한 편인데 마감이 임박하면 행동이 급해져요. 동시에 ‘왠지 될 것 같다’는 이상한 자신감이 생기고 아드레날린이 솟아요.

Q5. 마감 효과를 경험하고 계신가요?
확실히 경험하고 있어요. 마감이 임박하면 짧은 시간 안에 스스로와 상대방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내야 하잖아요. 그걸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내면에서 압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최단 기간에 최대한을 뽑아내려는 알 수 없는 의욕이 발동하죠.
그렇다고 해서 마감 효과가 발동하기 전에 디자인을 안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단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머리 한 켠에 저장되기 때문에 문득문득 작업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없는 상태라면 마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것 같아요.

정해리, Supersaladstuff @super_sa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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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마감이 끝난 직후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마감 전에는 ‘이것만 끝나면 바로 침대에 누워서 쉬어야지’ 하고 생각해요. 그런데 마감이 완료된 순간, 갑자기 역동적으로 놀고 싶어져요. 없던 약속도 만들고 전시나 영화도 보러 가요. 드디어 자유시간이 생겼다는 느낌이죠. 디자인이라는 일은 주도적으로 해야 하면서도 타의로 시작되고 진행되는 일이 많다 보니 마감 후에는 제가 다 결정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Q10. 마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필요해요. 물론 작업의 형태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요. 저도 개인 작업 같은 경우에는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초기에 자료를 취합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게 모이기까지는 마감을 정해두지 않거든요. 마감이 있으면 조급해져서 더 많은 걸 볼 수 있는데 못 보게 될 것 같아서요. 그래도 이런 경우 외에는 마감이 없으면 진행이 더뎌지니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해리, Supersaladstuff @super_sa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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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떤 작업을, 누구에게 받아 마감하시나요?
저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부터 출간 후 그리고 마케팅까지 관여하고 있는 출판 편집자예요. 작업을 설명하는 건 쉬운데, 누구한테 받는가에 대해서는 멈칫하게 되네요. 1순위는 당연히 대표님이겠지만, 저작물의 주인인 작가로부터 책이 왜 빨리 안 나오느냐고 쪼이기도 하고, 마케팅팀에서는 책이 잘 팔릴 수 있는 특정한 시기에 결과물이 나오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쪽에서 마감 독촉을 받기도 해요. 최종 결정권자는 대표님이지만, 여기저기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여러 명에게 마감 독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Q3. 마감이 임박했을 때 어떤 심정인가요?
저는 마감 모드가 있어요. 마감일로부터 1~2주 전에 마감 모드로 돌입해요. 다른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초긴장 상태로 마감을 맞이하는 거죠. 산만하지 않은 환경에서 마감에만 온 신경을 쏟아서 풀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여러 마감이 얽히고설켜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정신이 없다 보니 바보같은 실수를 할 때가 있더라고요. 표지에 오타가 난다든지, 발주처에 보낼 수량을 틀린다든지 하는 치명적인 실수들이요. 제가 멀티가 잘 안 되고, 옆에서 산만하게 굴면 실수를 잘 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스스로 마감 버튼을 딱 켜는데, 그때부터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예민해 보이면 주변에서 ‘마감이냐?’하고 묻더라고요.
Q5. 마감 기간을 길게 잡으시는 것 같아요.
마감은 하루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최악을 상상하는 타입이라 그런지, 마감일보다 일주일은 더 빨리 스스로의 마감을 정해둬요. 예를 들어 목요일에 마감이더라도 그날 당장 디자이너가 아파서 파일을 못 받으면 데이터 아웃은 금요일에 해야 하니까요. 언제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까 마감이 있는 주는 다 비워둬요. 마감은 마음 같이 안 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보호막을 설치해두는 거죠. 제가 떨어질 낭떠러지에 담요라도 몇 장 깔아놓는 심정으로요.

김먼지 @kim___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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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마감을 완료하기 전,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있다면요?
표지요. 마감일에는 어쨌든 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 없거든요. 기획과 콘셉트에 대한 것은 이미 제 손에서 떠났고, 표지에서 오타가 나지 않게 하려 해요. 자존심이죠. 표지의 텍스트에 오타가 없는지, ISBN 숫자나 책값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을 확인해요. 틀리면 끝장이에요.

Q10. 긴 마감 기간이 지난 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사실 작은 출판사에서 역량보다 많은 양의 책을 소화하고 있는 현직 편집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바로 다음 책을 진행해야 하거든요. 심지어 교집합으로 진행할 때도 있고요. 이미 다른 책을 시작한 상태로 한 권의 책을 마감하는 거죠. 한 권의 책이 온전히 끝나고 다음 책이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이 전혀 없어요. 작은 출판사는 계속해서 신간이 나와야 신간 매출이 발생하니까 멈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마감이 끝난 후의 기쁨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저는 그 기간에 마감한 책에 대한 마무리와 다음 책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싶어요. 충분한 회의를 거쳐 함께 홍보할 회사도 찾고 강연회도 준비하며 마케팅에도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다른 책으로 빨리 전환해서 다른 교정을 또 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대신 독립출판 제작자로서는 마감 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데이터 마감만이 아닌 텀블벅 배송, 서점 입고와 같은 물리적인 마감까지 모두 끝내고 나면 비로소 제 책에 대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죠. 매일 해시태그를 검색하며 누가 후기를 올리진 않았을까 기웃거리면서요. 편집자로서 작업한 책들도 제 자식이나 다름없는데, 막상 끝나면 다음 책 신경쓰기 바빠서 리뷰를 확인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 아쉽네요.

김먼지 @kim___d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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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거치는 마감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처음에는 만나서 1차 미팅을 하고, 그 이후에는 메일로 진행하는데 필요할 때는 만나기도 하죠. 또 클라이언트마다 마감 프로세스가 많이 필요한 분도 있고, 딱 정해진 몇 번만 거치는 분도 있어요. 제가 선호하는 것은 세 번 정도 마감을 거치는 거예요.

Q6. 디자인에서 마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납품이라고 생각해요. 인쇄한 결과물이 클라이언트에게 도착하는 게 마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작업 자체는 인쇄소에 넘기면 끝나긴 하죠. 프로젝트가 마감되는 날은 납품되는 날이고, 제가 디자인을 마감하는 날은 인쇄소에 파일을 넘기는 날이라 이 두 가지가 마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지 않을까 해요.
특히 인쇄소에 파일을 넘길 때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어서 오전 9시에 일찍 넘기는 편이에요. 변수가 생겨도 오전 시간 안에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착오를 확인하고 수정할 땐 전화 상담하는 시간도 들잖아요. 낮 시간대에는 전화량이 많아서 오전에 틈새 공략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정을 짤 때도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마감을 오전으로 잡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나름 마감을 제어하고 있는데, 제가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모든 상황이 맞아야 마감이 가능한 것 같아요.

박채희 @chae.hee.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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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마감을 완료하기 전,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있다면요?
마지막으로 체크할 건 꽤 많아요. 하나씩 다 훑는 것 같아요. 배경에 대한 부분, 색에 대한 부분, 그리드에 대한 부분, 쪽수에 대한 부분, 목차에 대한 부분. 또 전체적으로 가이드가 맞고 인쇄 도련선이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고, 그래픽에서는 디테일한 부분을 확대해서 보기도 해요. 하나씩 다 훑고 나서 넘겨야 그나마 실수가 없어요. ‘이건 됐을 거야’하고 생각하는 순간 실수가 나오더라고요.
Q9. 마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마감은 물론, 정상적인 마감 시간도 필요하죠. 예를 들어 발주가 10시인데 클라이언트가 9시까지 수정을 해서 디자이너가 마지막으로 체크할 시간이 1시간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세요. 분명 디자이너가 마지막으로 체크해야 할 것들은 1시간 안에 모두 확인할 수 없는데, 그렇게 해야만 하는 마감이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반대로 미리 이런 시간을 생각해서 일정을 잡고, 그 일정들이 제대로 지켜지는 마감이라면 좋은 마감이고 필요한 마감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이라서, 때로는 디자이너가 강경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예시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시간이 지켜지지 않으면 절대 좋은 작업물이 나올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좋은 마감을 위한 노력인 거죠. 몇 번 말을 안 하고 넘어갔다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이 나온 경험이 있어서, 그럴 바에는 중간에 디자이너가 어느 정도 리더십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박채희 @chae.hee.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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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마감이 임박했을 때 어떤 심정인가요?
글을 쓰는 일은 계획을 세워 끝낼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서 마침표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마감의 압박이 오면 다른 종류의 일보다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그 불안의 정도는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글의 양과 투고의 목적에 따라 다른 일이죠.
제가 주로 쓰는 시의 경우에 한정하여 이야기하자면, 어떤 영감이나 메타포 없이 쓰이기 어려운 종류의 글이므로 그 초조함은 남은 일의 양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아예 쓰지 않거나 기존에 써 놓은 시 중에서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보내야 하는 자신과의 타협의 과정이 필요해요.

Q3. 마감을 완료하기 전,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있다면요?
맞춤법이요. 항상 실수가 많은 부분이죠. 교정 교열을 따로 봐주시는 분이 계실 때조차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 몇 번이고 다시 체크해요.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원고를 보여주고 문맥상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오타는 없는지 검정 받기도 하고요. 이렇게 여러 번 검정해도 실수가 나오니 지하철엔 우산 귀신이 있고, 집엔 리모컨 귀신이 있는 것처럼, 원고에는 맞춤법 귀신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성현(시언), 우리동네출판사 @he11o_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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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마감하셨나요?
저는 세 권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었어요. 첫 번째 책은 시집 <씨, 발아한다>, 두 번째 책은 지하철에 관한 산문집 <매트로-놈>, 세 번째 책은 사랑에 대한 서간 시집 <당신이 잘 지낸다니 잘 되었네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예요. 세 권 모두 글이 먼저 있었고, 그것을 형식이나 주제에 맞춰 수정하고 편집한 것이라 별도의 마감은 없었어요. 누군가는 마감을 정하고 책을 만들기도 하겠지만, 저는 제가 만들고 싶은 책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 독려하고 타협하며 만들었어요. 스스로 디자인, 편집, 출판, 유통 등 대다수의 일을 마무리했죠.
다만, 어느 선까지 글을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자기검열은 있었어요. 스스로 만드는 책에 대한 혐오와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시기가 있어요. 지난 글들을 후에 다시 보면 수정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데, 이것은 제 안의 무언가가 변화해서 그때의 감정과 멀어졌고, 글을 쓰는 재주가 그 사이 늘었기 때문이겠죠. 이러한 글쓴이의 변덕을 편집자의 마음으로 다잡고 ‘그 시절의 기록’에 의미를 두어 글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책을 한 권도 내놓지 못했을 거예요. 독립출판작가로서 이러한 타협이 일종의 마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성현(시언), 우리동네출판사 @he11o_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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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 WLPS(Work-Life Positioning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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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위치를 명쾌하게 표시해주는 GPS와 같이, 일과 삶의 지표를 적절히 고려하여 적합한 장소를 정해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곳에서 살고, 저곳에서 일하면 적합하겠어’라고 정해주는 가상 시스템 WLPS(Work-Life Positioning System)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디자인· 출판 분야 사람들 역시 나름의 WLPS를 따라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 위치 탓에 일과 삶 사이의 간극을 느끼고 있거나, 새로운 좌표로의 이동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WLPS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고, 그를 바탕으로 선출된 좌표는 어디인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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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참참참그래픽디자인 @charmcharmcharmgraphic @parkse.rachi
🗣안채빈 @anchaebin
🗣이지수 @jisulee.xyz
🗣우수민 @sooomi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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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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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디서 살아왔고, 지금은 어디서 머물고 있나요?
계속 서울에서 살았어요. 원래 집은 노원구 중계동 쪽이고, 지금은 성북동에 작업실을 차려서 머물고 있어요. 제일 처음 얻은 작업실은 성북동 위쪽이었어요. 차고가 있는 작업실이어서 멋있는 느낌이 들어 혼자 되게 좋아했죠. 지금 있는 지하철 상권 쪽으로 내려온 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이 동네는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작업실 운영에 좋은 것 같아요. 또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편이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도 괜찮고요. 제일 좋은 건 지역 사회에서 저 같은 사회 초년생에게 일을 줄 수 있는 기반이 잘 되어 있다는 거예요. 경력 없이 프리랜서를 하면 아무래도 처음부터 기업 일을 하기는 힘든데, 성북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조그만 일부터 점점 키워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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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성북동에서 스튜디오와 함께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스튜디오는 학생 때 시작했어요. 보통은 취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상당히 많이 고민했죠. 작년까지도 취업 공고가 올라오면 써봐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스튜디오를 시작할 당시에는 취직에 대한 불쾌감이 컸어요. 그 자체가 남들이 저를 수치화, 데이터화해서 일렬로 쫙 세우는 거니까요. 또 제가 편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업종에 몸담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큰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 일을 마흔 살 넘어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기도 했는데, 좋아하면서 하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밥 먹고 사는 데는 좀 문제가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디자인이 아니지만, 디자인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런 식의 일을 만들어둬야 나중에 편하고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물론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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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이곳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 질문을 받았으면 그렇다고 대답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참참참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전엔 지역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성북동 비둘기’라는 지역성 강한 이름의 스튜디오를 운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바뀌었어요. 지방 선거를 통해 지역 단체장이 바뀌면서 사정도 많이 바뀌었고요. 그런 것에 디자이너가 얼마나 영향을 받겠나 싶겠지만, 지역의 일을 많이 했던 제가 느끼기에는 배정되는 예산부터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에요. 물론 지금도 잘 정착한 것 같아서 만족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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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참참참그래픽디자인 @charmcharmcharmgraphic @parkse.ra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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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이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일터를 마련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해외도 생각해봤는데, 예전에 미국에 1년 정도 있으면서 제가 굉장히 한국형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어야 한다면 ‘과연 서울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어떻게 보면 서울은 기형적인 도시잖아요. 월세도 비싸고 젠트리피케이션이 급격하게 일어나요. 저번 작업실에서 지금 있는 곳으로 옮기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있는 곳을 떠올려보니 사람이 적은 지방을 생각하게 됐어요. 디자인 인프라가 많진 않지만, 내 능력 발휘하면서 일하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어떤 지역에서 그곳만의 문화를 잘 확립하면 재밌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사실 서울에서도 가고 싶은 곳은 되게 많죠. 망원동이나 연남동같이 멋있는 동네 많잖아요. 한편으론 그런 동네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붐비기도 하고 자신이 없었어요. 이미 경력도 길고, 지역의 일을 해내고 있는 스튜디오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과 경쟁해서 똑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곳으로 가자고 생각했죠. 찾다 보니 이 동네였어요. 지금은 여기도 스튜디오가 몇 개 생겼는데, 저 들어올 때는 정말 저밖에 없었거든요. 독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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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1. 지방으로 가면 디자인 인프라가 부족할 텐데 그 부분도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럴 거라 생각해요. 제대로 된 인쇄소조차 찾기 힘들다고 들었거든요. 아무리 멋있게 해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굳이 누군가 알아줘야 하나 싶고, 인프라 같은 경우는 ktx 있으니까 충분히 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한국이 빨리 바뀌어야 해요. 모든 문화와 삶의 질이 서울에 다 쏠려있잖아요. 한 나라에서 태어났는데 다른 수준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지역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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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참참참그래픽디자인 @charmcharmcharmgraphic @parkse.ra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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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디서 살아왔고, 지금은 어디서 머물고 있나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20살에 상경하기 전까지 쭉 부산에서 살았어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 사업 때문에 잠깐 울산에서 지낸 기간을 제외하면요.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 기억도 잘 안 나요. 지금까지의 인생 대부분은 부산에서 살았네요. 대학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지금 딱 6년째 마포구에서 살고 있어요. 홍대를 기점으로 동교동, 서교동, 창전동을 떠돌다가 이제 성산동에 터를 잡았어요. 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서울에서 산 곳 중에 성산동에서 가장 오래 지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3년 차 성산동 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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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다른 곳이 아닌, 성산동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다면요?
엄청난 주거 비용의 지출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죠. 이 몸 하나 누일 곳을 위해 매월 50만 원을 땅바닥에 버리는 느낌을 체감할 수 있어요. 그나마 싼 곳을 찾아 성산동에 안착했는데, 요즘은 이 주변 집세도 슬슬 오르고 있어서 굉장히 걱정이 많아요. 앞으로 서울에서 계속 산다면, 주거 비용 문제가 계속 제 발목을 잡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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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주거비용 문제를 겪고 있으면서도 마포구를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졸업하고도 계속 이곳에 사는 이유는, 결국 원점이지만 주거 비용 때문이에요. 홍대앞이 비싸다고들 하지만 원래 저렴했던 지역들도 그에 못지않게 월세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더라고요. 여기나 저기나 다를 게 없다면 비교적 익숙한 환경에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만하면 월세도 나쁘지 않고, 집도 좋은 편이고, 동네도 조용하고 깨끗하고. 홍대는 근처 인프라, 을지로 상권이나 출판단지로의 접근성이 좋아서 제가 하려는 디자인·출판 관련 일을 하기도 좋고요.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작업하기에 이만한 환경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제가 정규직으로 취업하게 되면, 직장이 어디냐에 따라 이사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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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빈 @anchae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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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서울에서의 제 삶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붕 떠있는 느낌이에요. 여러모로 이곳에서의 삶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인데, '일 때문에 굳이 여기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럼에도 일적으로 서울이라는 공간이 주는 기회나 인프라가 분명히 있기에 이곳의 삶을 포기하기 어려워요. 다른 한편으론 서울에 올라와 디자인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으면서, 뭔가 이루어낸 것이 아직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계속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디자인을 업으로 삼는다고 했을 때는 우선 서울에 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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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이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 일터를 마련하고 싶다고 생각하세요?
어디든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고 싶어요. 서울만큼, 혹은 서울보다 더 많은 기회와 인프라가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요.
사실 전부터 독일에 가고 싶었어요.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독일 사회는 직업에 대한 귀천이 없고, 어떤 일이든 존중받고, 독일 국민이라면 그게 어떤 것이든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환경이 너무 부러웠어요. 일이라는 건 삶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거기서 오는 성취와 보람이 살아가는 데에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간다면, 일도, 삶도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독일은 집세도 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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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빈 @anchae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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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디서 살아왔고, 지금은 어디서 머물고 있나요?
저는 서울 용산구에서 태어나 대전, 광명, 용산, 양주를 거쳐 다시 용산구에 정착했어요. 용산구는 다양한 공간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여러 문화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용산은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어요. 개발되어 새롭게 디자인된 편리한 공간도 있고, 이전의 세월을 가지고 그들만의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도 곳곳에 숨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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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진 않아요. 용산구에 대한 애착이 있고, 지금 저의 생활과 적합하다고 느끼는 지역이기 때문에 머물고 있지만, 지금 하는 일은 이곳이 아니어도 어디에서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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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jisulee.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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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용산구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일터를 마련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잘 모르는 분야도 모험해보고 경험치를 쌓아보고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에 일터를 마련해보고 싶어요. 다른 지역구도 좋을 것 같고, 제가 아예 모르는 다른 나라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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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지금 당장 원하는 곳에서 머물 기회가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우주에 가고 싶어요.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짧은 영상이 있는데, 그 영상에서 이런 말이 나와요.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이 태양 빛 속에 떠다니는 저 작은 먼지 위에서 살다 갔습니다. 지구는 코스모스라는 거대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입니다. (…)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창백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우리 행성은 사방을 뒤덮은 어두운 우주 속의 외로운 하나의 알갱이입니다. 이 거대함 속에 묻힌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해줄 이들이 다른 곳에서 찾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 다른 세계를 방문할 순 있지만, 정착은 아직 불가능하죠. 좋든 싫든, 현재로선 우리가 머물 곳은 지구뿐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지구의 어떤 곳에서 살아가야만 하는데, 제가 우주에서 머물러볼 수 있다면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 쌓이지 않을까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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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jisulee.x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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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디서 살아왔고, 지금은 어디서 머물고 있나요?
본가는 전주고, 대학에 입학하고 홍대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서울에서는 학교 기숙사에도 있었고, 나라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도 있었다가, 작년 10월 말부터 성산동에서 자취하게 됐어요. 제가 살던 기숙사들이 다 성산동이라 주변을 잘 알고 있었고, 친언니도 그 주변에서 자취하고 있어서 성산동 쪽에 집을 구하게 됐죠. 서울에 있으면서 전주에는 자주 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가는 데도 4시간씩 걸리고, 또 돈이 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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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본가가 아닌 성산동에 살게 되었을 때 다르다고 느낀 점들이 있나요?
일단 좀 편해요. 교통이나 이것저것 편리한 것도 있지만, 서울에 온 뒤로 익명성이 생겨서 편해졌어요. 전주에서도 더 시골에서 살다 보니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서 편히 다니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서울에선 주변이 다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마음에 들었어요. 시각디자인 전공자라 디자인 관련 분야를 접할 때 편한 것도 있어요. 전주에서는 전시를 보러 가려면 버스를 한참 탔어야 하는데, 여기는 바로 근처에도 디자인을 다루는 곳이 많다 보니 크게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그런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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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성산동에는 얼마나 머무실까요?
일단 집 계약이 2년이기 때문에, 스물넷까지는 여기 있겠네요. 졸업하고 나서 해보고 싶은 일도 출판, 편집 관련 일이라서 홍대 쪽에 계속 머물지 않을까 해요. 아무래도 홍대 근처에 디자인 관련 수요가 비교적 많다 보니까요. 계속 살아왔기 때문에 편하기도 하고, 인맥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어서 계속 맴돌게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쪽 관련 일을 성산동, 서울을 벗어나서도 지속할 수 있게 꾸려나가고 싶어요. 뭔가 저 자체가 중요한 콘텐츠가 되면 어디를 가도 일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거든요. 그래서 재택근무와 같이 공간의 제약이 덜한 일들이 많아졌으면, 그것에 대한 단점도 해결되었으면 해요.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일하는 것과는 물론 다르겠지만, 다른 대안들을 찾아 공간에 속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언어적인 부분이 해결된다면 해외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어요. 소위 말하는 북유럽 로망이 있어서, 그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은 어떤 점이 다를지 직접 느껴보고 싶어요. 최근 진행했던 작업에서 가스라이팅에 대해 다루면서, 어렸을 때 배운 교육들이 무의식 속에 깊게 들어온다는 것을 느꼈어요. 인터뷰하면서 어릴 적 교육에서부터 잘못된 것들을 엄청 많이 발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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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민 @sooomi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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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졸업 후에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시나요?
시각디자인 전공을 했으니 전공과 관련된 일터에서 여러 가지를 먼저 경험하고 차차 깨달아서 제 길을 가고 싶어요. 어디에 가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보니, 졸업하자마자 특이하고 재밌는 일을 바로 해서 돈벌이로 이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 같아요. 우선은 사회에 있는 직업에 맞춰서 일하다가 재밌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에 따라서 직업 자체를 발명해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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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홍대에서 파주로 출퇴근하고 계시는데, 거리가 있는 곳을 오가는 삶은 어떤가요?
얼마 전 첫 출근을 하면서 가는 시간이 50분이나 있으니, 버스 타고 가면서 읽을 책이라도 하나 챙길까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그것 자체가 마음의 압박을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안 읽겠지 싶어서 안 들고 갔어요. 역시나 갈 때도 자고 올 때도 자고. 피곤한 삶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파주에 대한 약간의 로망은 있어요. 번잡한 홍대와는 달리 비교적 고즈넉한 느낌이 들거든요. 공간과 건물들도 멋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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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지금 당장 원하는 곳에서 머물 기회가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하와이요. 가본 적은 없는데 가족여행으로 갔던 캄보디아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요. 활기차면서 여유롭기도 한 느낌이요. 그곳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면, 일터로서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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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민 @sooomin3

no 9. Eye-eye,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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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선장은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배의 키를 잡고 모든 상황을 살피며 항해를 지시한다. 배 위에서는 선장의 말이 곧 법이기에 선원들은 대답한다. Aye-aye, Captain! (네-네, 선장님)
디자인/출판 작업에서 선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눈’이 아닐까. 각자의 눈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다수의 눈으로 작업의 상태를 확인해가면서, 결국 눈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만드는 노동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눈은 쉽사리 지치기 마련이다. 피곤하더라도 작업을 마치기 위해 잠을 무릅쓰고, 완벽한 항해를 위해 깜박임도 없이 선로를 지켜보기도 한다. 유일하게 온전히 쉬는, 수면 시간마저도 다음 작업을 위한 체력 비축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눈은 때론 작업하지 않을 때마저 선장의 역할을 해낸다. 작업 외적으로 본 것이 작업의 소스가 되기도 하고, 작업을 하다가 잠깐 쉬기 위해 눈을 붙였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을 생각해보라. 디자인/출판계 노동자들의 눈은 무엇을 보고 담아내고 있으며, 어떤 상태일까?
파도치는 바다로 출항하기 전, 눈이 작업의 안녕을 묻는다면 대답해보라. Eye-eye, 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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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라, 팡팡팡그래픽실험실 @hwararararara @__pangpangpang
🗣다미안, 스페인책방ㆍ살리다 @contigo_de_salida @spainbookshop @salida_de_salida
🗣김미리내, 스튜디오 더블디 @kikirinaeru
🗣박성열,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comic_park @sideways_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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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 -0.6, -0.6. 매일 렌즈 착용. ]

Q2. 작업을 시작하고 끝마칠 때까지 눈의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나요?
아무래도 온종일 렌즈를 착용하고 있어서 하루를 마감할 때엔 눈의 피로가 많이 느껴져요. 일의 특성상 모니터를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게 원인일 것 같기도 하고, 눈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5. 그럴 땐 눈을 어떻게 쉬시나요?
렌즈를 오래 껴서 눈이 건조해지는 게 느껴질 때는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서 눈에 얹고 있어요. 눈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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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라, 팡팡팡그래픽실험실 @hwararararara @__pangpangpang

[ -0.6, -0.6. 매일 렌즈 착용. ]

Q3. 어떨 때 시각적인 만족을 느끼시나요?
귀여운 동물을 볼 때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귀여운 동물 영상을 찾아보곤 하는데 기분 전환도 되고 눈이 즐거워요. 특히 강아지를 무척 좋아해요. 지금 키우기도 하고요.

Q4. 일상에서는 눈이 어떨 때 가장 행복하고, 어떨 때 가장 불편한가요?
노래를 들으면서 눈을 감고 있을 때나 잘 때 눈이 가장 행복해요. 아무래도 일을 하지 않으니까요. 반대로 늦게까지 작업을 해야 할 때는 눈이 불편해요. 피치 못하게 눈을 24시간 이상 사용하면 뻑뻑해지고 건조한 게 느껴져요.

Q6. 눈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특별한 능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상황 포착을 잘하는 것 같아요. 특이점이 있는 텍스트, 이미지, 배치 배열 등을 잘 발견하거든요. 주변을 관찰하다가 그런 상황이 포착될 때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종종 올리곤 해요. 그럼 사람들이 왜 네 눈에만 이런 게 보이냐며 신기해하고 웃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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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라, 팡팡팡그래픽실험실 @hwararararara @__pangpangpang

[ 0.9, 0.6. 4년 전부터 평상시 안경 착용. 특별한 경우 렌즈 착용. ]

Q10. 작업을 시작하고 끝마칠 때까지 눈을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몇 번째 교정인가에 따라 달라요. 처음 볼 때는 모든 문장을 꼼꼼하게, 하나하나 순서대로 천천히 읽어요.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는 문단 단위로 빠르게 훑게 돼요. 넓게 보면서 튀는 게 있는지, 페이지 번호나 이미지 박스는 온전한지 확인하죠. 대신 빠르게 읽으면 그만큼 얕게 읽게 되어서, 그러진 않으려고 노력해요. 툭툭 틀린 것만 찾아서 고칠 수도 있지만, 문장을 손 봐야 할 때는 자세히 보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요.
눈이 어지럽거나 교정을 많이 봐야 할 때는 종이에 뽑아서 보는 게 편할 때도 있어요. 모니터로 보는 것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싶으면 지면에서 보는 게 훨씬 편하고 빠르거든요.

Q11. 모니터에서 볼 때와 지면에서 볼 때의 차이점을 느끼시나요?
네. 사실 모니터 화면에서 확대해서 보면 출력해서 볼 때보다 텍스트를 더 크게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눈이 느끼는 피로도가 달라서 종종 종이에 출력해서 볼 때가 있어요. 그러면 집중도 더 잘 되고요. 모니터에서 볼 땐 괜찮았는데 출력해서 보면 틀린 게 하나씩 있기도 하더라고요. 꼭 뽑아서 봐야 해요.

Q13. 모니터를 많이 보다 보면 눈이 많이 피곤하진 않으신가요?
그렇더라고요. 제가 둔감한 편이라 피곤하면 그냥 몸이 피곤하다고 생각했지, 눈이 피곤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모니터를 자주 보다 보니 눈이 뻑뻑해지고, 작업을 많이 한 날에는 시야 한쪽이 조금 흐려지고, 노이즈가 낀 것처럼 초점이 잘 안 맞는 일이 가끔 생기더라고요.

Q14. 그럴 때 눈을 쉬게 해주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그래도 가끔 눈이 아주 피곤하거나 충혈되면 안약을 빌려 넣어요. 그런데 저는 칠칠치 못해서 그것도 잘 못 넣어요. 넣으면 볼에 톡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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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안, 스페인책방ㆍ살리다 @contigo_de_salida @spainbookshop @salida_de_salida

[ 0.9, 0.6. 4년 전부터 평상시 안경 착용. 특별한 경우 렌즈 착용. ]

Q4. 눈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각적인 지각에 있어서 텍스트를 정확하게 읽는 것 같아요. 하고 있는 모임에서 서로의 글을 바꿔 낭독하는 시간이 있는데, 다른 분들은 가끔 텍스트가 분명히 쓰여있음에도 본인의 관습대로 다르게 읽으시더라고요. 머릿속에서 먼저 ‘이 단어인가 봐’라고 성급하게 판단한 다음, 발음하기 전까지 수정을 못 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평균에 비해서는 좀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편인 것 같아요. 이게 일을 하면서 단련된 건지 기질인 건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일상에서도 텍스트를 자주 보게 돼요. 직업적으로 또는 기질적으로 텍스트가 있으면 읽고, 읽다가 이상한 게 감지되면 ‘이거 이상하다. 이거 틀렸어’ 하고 자꾸 생각하게 돼요. 아예 그런 걸 모아다가 교정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지금 연재하고 있는 ‘일상의 교정’도 시작하게 되었죠.

Q6. 일상에서는 눈이 어떨 때 가장 행복하고, 어떨 때 가장 불편한가요?
공기가 좋을 때 눈도 행복한 것 같아요. 외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공기도 좋고 눈앞에 시원하게 트인 바다가 있을 때 행복해요. 그럴 때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일상에서는 그걸 자주 느끼지 못하다 보니 화면과 소리가 큰 IMAX 영화관에서 대리만족하고 있죠.
반대로 좁은 공간에 해독해야 할 정보가 빼곡하게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은 것들이 현란하게 펼쳐져 있으면 뭘 봐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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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안, 스페인책방ㆍ살리다 @contigo_de_salida @spainbookshop @salida_de_salida

[ 0.9, 0.9. 도수 없는 서클렌즈 착용. ]

Q2. 작업을 시작하고 끝마칠 때까지 눈의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나요?
작업을 시작할 때는 흥분해서 눈의 움직임이 활발해요. 그래픽을 생산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손만큼 눈도 핑퐁핑퐁 움직이죠. 그러나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눈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건조해지기 시작해요. 집중도가 높아질수록 눈의 깜박임이 적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디테일을 보는 단계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미미해지고 감을 생각조차 없이 정지하게 돼요. 때로는 무엇이라도 잡아내겠다는 의지의 실눈을 뜨기도 하며 무겁게 감았다가 떴다를 반복하죠. 이때부턴 살기 위해 깜박임을 하는 것 같아요. 작업이 마무리될 때는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데, 그 순간은 무서워요. 시력이 나빠졌다는 것을 짧게나마 느끼게 되거든요.

Q3. 눈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용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서클렌즈를 착용해서 시각적인 부분을 다르게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요. 새로운 눈을 장착해서 무언가를 바라볼 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저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으로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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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내, 스튜디오 더블디 @kikirinaeru

[ 0.9, 0.9. 도수 없는 서클렌즈 착용. ]

Q4. 언제 시각적인 만족을 느끼시나요?
안정적으로 정리된 것에서 만족감을 느껴요. 대상은 늘 달라요. 책상 위, 바탕화면, ai 작업 보드 등 시선이 닿는 곳마다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요. 바라보다가 갑자기 정리하는 일도 다반사죠.

Q5. 일상에서 눈이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요?
고양이를 볼 때요. 관련 사진이든 실제 만남이든,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고양이의 눈빛이며 행동이며 모든 것을 보면 아이가즘(Eyegasm)을 느껴요. 키우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Q6. 눈을 어떻게 쉬고 해주고 있으신가요?
블루스크린 차단 안약을 매일 2~3번씩 넣어요. 회사 동료분이 블루스크린 차단 안경을 끼셨는데 추천해주셔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저는 안경을 끼지 않으니까 안약을 이용하게 되었죠. 원래는 매 시간 넣어야 하지만 색도 빨갛고 굉장히 자극적이어서 적게 넣고 있어요. 안약을 넣고 나서 피 흘리는 것 같은 눈을 보고 있으면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확실히 눈이 시원해지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중 ‘아무것도 보지 않기’를 지키려 하고 있어요. 일주일 내내 모니터, 핸드폰, 그리고 일상의 모든 것을 보며 과부하 된 눈을 생각해서 하루 정도는 오랜 시간 눈을 감고 있으려고 해요. ‘아무것도 보지 않기’를 하는 동안에는 12시간 이상 잠을 자거나 눈 굴리기 운동을 해요. 집 천장의 모서리와 모서리를 눈으로 이어보거나,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좌, 우, 상, 하로 보면서 눈 운동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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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내, 스튜디오 더블디 @kikirinaeru

[ 0.1, 0.3. 평소 안경 착용. 격렬한 운동 시 렌즈 착용. ]
Q3. 작업하실 때는 주로 모니터를 자주 보시겠네요?
하루를 기준으로 못해도 한 8시간은 봐요. 요즘은 핸드폰도 많이 봐서 눈의 피로도나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눈을 좀 쉬어줘야 하는데 쉴 때도 휴대폰을 보면서 쉬니까요.

Q5. 확실히 화면을 많이 보시다 보니 눈의 피로를 많이 느끼시겠어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눈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요. 출판 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 눈이 피로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음에도 저는 그런 걸 잘 체감하지 못했거든요. 그때까지는 눈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이 침침하고 피곤해지면서 ‘내 눈이 힘들구나’라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심해지고 있어요. 내 눈도 이제 늙어가고 있나 싶어요.

Q10. 따로 눈을 쉬어주는 방법은 없으신가요?
안타깝지만 없어요. 1인 출판사로 독립한 지 1년 넘었고 책도 아직 1권 나왔다 보니, 삶이 팍팍해요. 지금이 제일 바쁠 때이기도 하고요. 눈을 쉬게 해주기 위해서 뭔가를 하지 못해서 슬퍼요.
생활 리듬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눈도 눈이지만, 몸의 전반적인 건강, 스트레스 정도, 그 외 여러 심리적 요인들이 결합해서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가끔 회사 다닐 때가 그립기도 해요. 혼자 일하다 보니까 생활 리듬이 깨지더라고요. 새벽에 일하고 아침에 자는 경우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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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comic_park @sideways_pub

[ 0.1, 0.3. 평소 안경 착용. 격렬한 운동 시 렌즈 착용. ]
Q7. 눈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좀 뻔한 이야기지만,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많이 읽었어요. 그래서인지 책을 통독해야 할 때 다른 분들보다는 빠르게 그 내용을 알아챌 수 있는 것 같아요. 텍스트를 읽고 거기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것이 평균보다 좀 더 빠른 것 같달까요?

Q8. 시각적인 만족을 느끼실 때가 있다면요?
어떤 사물에 고유의 시간이 담겨 있는 걸 볼 때 눈이 편안해요.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는 실제 질감을 느끼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무언가가 사용되고 있거나 만든 사람과 같이 낡아가는 모습, 또는 시간이 흘러 쨍한 느낌이 사라지고 바랜 모습을 보면 시간의 깊이가 보이는 것 같아요. 미적인 것에서도 세련되면서도 한편으론 잘 낡아가는 느낌을 좋아해요. 그래서 결국 저에게 시각적인 만족은 단순히 눈에만 한정된 감각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감각과 결합한 하나의 감각이 아닐까 생각해요.

Q9. 일상에서는 어떨 때 눈이 가장 행복하고, 어떨 때 가장 불편한가요?
제일 불편할 때는 아무래도 과잉 노동에 시달렸을 때요. 눈이 뻑뻑해져요. 제일 행복할 때는 영화의 대형 스크린에 심취했을 때요. 영화에는 클로즈업 신들이 a많잖아요. 일상에서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감정을 샅샅이 보면 실례인데, 영화에서는 그런 걸 잡아내서 보여주니까 고맙단 생각도 들고요. ‘이런 걸 보고 있는 건 되게 멋있는 일이구나’ 하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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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도서출판 사이드웨이 @comic_park @sideways_pub

no.8 멘탈 푸드 한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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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tters 8호에서는 인터뷰이 8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멘탈 푸드 한상차림’을 내어볼까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몸의 상태가 바뀌듯이, 어떤 멘탈 푸드를 먹는지에 따라 생각과 마음이 달라지기도 한다. 멘탈 푸드,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면 흔히 책을 많이 떠올리는데. 과연 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책이 그들의 멘탈 푸드일까?
마음의 양식이라 불리는 책을 업으로 삼고 있는, 혹은 삼고 싶어하는 그들의 진짜 멘탈 푸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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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 @this_cover
🗣박지용 @jiyong.4
🗣이정현 @Ja__yi.design
🗣임재훈(작가)
🗣민구홍, 민구홍 매뉴팩처링ㆍ워크룸 @suc42y
🗣최현호, 조세희, 책구멍 @thebookshowup @shinew @bookhole_talk
🗣김세린, 책구멍 @serinww @bookhole_talk
🗣오미령, 와우책문화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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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레트로 게임이요. 여러 개의 업무를 동시에 해야 해서 정신이 없을 때, 일을 잠시 멈추고 게임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되어서 일의 생산성이 많이 오르는 것 같아요.
Q3.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떨 때 먹나요?
하루에 한 번은 꼭 먹어요. 한 30분 가량, 수정 업무를 기다리거나 마감하고 나서 여유를 부리고 싶을 때 섭취하죠.
Q5. 여러 가지 레트로 게임 중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무엇인가요?
옛 닌텐도인 패미콤(FC), 슈퍼패미콤(SFC), 최근에 출시된 닌텐도인 스위치(SWITCH) 내의 고전 레트로 게임을 즐겨요. 그중 젤다의 전설 시리즈, 스트리트 파이터2, 록맨을 가장 좋아해요.
Q6. 혹시 레트로 게임으로부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때도 있나요?
하고 싶었던 레트로 게임이 출시되면 충동적인 결제로 이어져 지출이 꽤 크다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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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훈 @this_cover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진부하지만 역시 책이에요. 대신 책을 읽는 것보다 사는 것이 저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줘요.

Q2. 책을 사는 것을 멘탈 푸드로 고른 이유를 알려주세요.
좋은 글을 발견하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지만, 읽는다는 행위는 그 자체로 에너지가 소모돼요. 반면,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보물찾기하듯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황홀한 일인 것 같아요. 하여, 일상에 활력이 필요해지는 순간마다 저는 서점을 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책을 사는 것 같아요. 문제가 있다면 자주, 많이 사서 집에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한가득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기도 해요.

Q3.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떨 때 먹나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번. 한 번 먹을 때 아주 많은 양을 섭취해요. 과소비한다는 뜻이죠. 많이 지치는 날들엔 더 자주 먹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살 돈이 문제일 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까요. 먹고 싶어지는 순간은 딱히 규정할 수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언제나 갈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책을 사러 가는 날은 역시 좋은 글에 대한 갈망이 커질 때, 기운이 빠질 때, 불현듯 우울감에 사로잡힐 때. 대체로 기분 전환이 필요한 순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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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용 @jiyong.4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자전거를 타는 것이요. 따릉이로 한강 주변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에 가까운 사이클이요. 여러모로 저의 마음을 다잡아주는 것 같아요.

Q2. 사이클은 언제부터 탔고, 얼마나 자주 타나요?
제대로 탄 지는 6년 정도 됐어요.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면서 버스비를 아끼려고 타기 시작했는데, 그 회사에 마침 사이클을 타는 분이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같이 타면서 빠져들었어요. 지금은 아마추어 팀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에 훈련하고 있어요. 짧게 타면 70km, 많이 타면 100~120km 정도 타요. 훈련 시간 외에 평일 저녁에도 타고, 가끔 지방이나 해외로 타러 나가기도 해요.

Q6. 혼자 타는 것보다 다른 분들과 함께 타는 것이 좋으세요?
사이클은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라서, 함께하는 팀원들과 서로 돕는 과정이 재밌어요. 이걸 ‘끌어준다’라고 표현해요. 보통 10명이 시속 30~35km로 4~5시간 동안 달리는데, 앞쪽은 공기저항이 세서 엄청나게 힘들어요. 앞사람과 뒷사람의 체력 소모 차이가 크니까 여러 명이서 돌아가면서 타요. 잘 타는 사람이 앞에서 리드하고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죠. 서로 끌어주며 탈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타는 것보다 매력있어요.

Q10. 어떤 점에서 사이클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디자인은 정신적으로 노동해서 나오는 결과물이잖아요. 반면 사이클은 머리를 쓰기보다는 육체를 활용하는 거라서, 사이클을 탈 때는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걱정이 사라지더라고요. 그 순간만큼은 제 업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리프레시가 되니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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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Ja__yi.design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프랑스 현대철학이요. 타인이 원하는 글을 쓰는 클라이언트 잡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앞세우는 글쓰기는 지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프랑스 현대철학책을 드문드문 읽기 시작했어요. 읽다 보니 타자에 관한 내용이 많이 와닿더라고요. 예를 들면, 제가 차를 타고 앞만 보고 운전하는 상황에서 옆자리 누군가가 ‘저기 노을이 아름답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 저는 노을을 볼 순 없지만, 그 사람의 시선을 통해서 ‘노을이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생기잖아요. 내가 매 순간 존재하고 움직이고 있는 세계를 타자를 통해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Q4. 하루 중 언제 프랑스 현대철학을 접하세요?
오전에는 거의 책만 읽어요. 아침에 여유롭게 책을 읽는 걸 제일 하고 싶었거든요. 자기 전에도 봐요. 퇴사할 무렵부터 생긴 습관인데, 새벽에 야근하고 돌아와서 그냥 잠들기가 아깝더라고요. 그때부터 침대 위에 스탠드를 사놓고 책을 보다가 잠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침대 머리맡에 책이 늘 쌓여있어요. 뒤척이다 보면 책이 막 와르르 떨어지고 그래요.

Q6. 어떨 때 책을 읽으시나요?
마음이 제일 안정적일 때요. 마음이 불안정할 때에는 책을 읽을 생각이 안 나요. 그럴 땐 담배 피우고 절망하고 자기비하하고 그러는데,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마음이 안정적일 때 책을 한 페이지라도 더 읽어둬요. 마음이 엉망일 때 거기서 헤어나오는 시간이 좀 더 짧아지거든요.

Q10. 어떤 태도로 프랑스 현대철학을 섭취하고 계신가요?
처음 철학을 접할 때는 사실 아는 척을 하려고 봤어요. 유식해 보이려고요. 철학자 이름을 들먹이고 그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괜히 있어 보이려고요. 그러다가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이라는 책에 얽힌 일화를 들었어요. 그 책이 쓰였을 당시 너무 어려워서 철학자들도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다고 했었대요. 그랬더니 들뢰즈가 ‘당신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당신들이 공부를 해서다. 내가 직접 눈으로 목격했는데 철학에는 문외한이고 책도 안 읽고 지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오히려 내가 제시한 철학적 개념들을 그냥 이해하더라’라며 ‘내 책을 턴테이블에 음반 올려놓고 음악 듣듯이 읽어달라’고 했대요. 그게 와닿아서 그렇게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오독하는 것일지라도 제 삶에 피가 되고 살이 되면 좋은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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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작가)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멘탈 푸드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엔 옥수수수염차를 거의 매일 마셔요. 출근할 때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한 병 사서 퇴근할 때까지 조금씩이요.

Q2. 옥수수수염차가 최애 음료수인가요?
그렇게 물어보시면 요즘엔 최애죠.

Q3. 매일 옥수수수염차를 사서 출근하는 게 습관 같은 건가요?
원래 물을 자주 마셨는데, 그냥 물은 아무 맛도 없잖아요. 물론 물에서 맛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지만. 물 말고 다른 걸 마셔볼까 하다가 선택한 게 옥수수수염차예요. 고소한 데다가 성분표를 보면 당분은 없다고 하는데 은근히 달달하고요. 커피도 나쁘지는 않은데, 한창 자주 마실 때 한동안 밤에 잠을 못 자서 고생을 좀 했어요.

Q4. 한 브랜드만 고집하세요?
광동에서 출시한 V라인 옥수수수염차인데, 그냥 처음 눈에 띄어서 마신 게 나쁘지 않아서 계속 마시는 거죠.

Q5. 책을 멘탈 푸드로 꼽는 분들도 계신데,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멘탈 푸드가 정신에 도움이 되는 무엇이라면,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워요. 저한테 책을 읽고, 보고, 만지고 하는 건 아무래도 일의 범주 안에 있으니까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온갖 책과 씨름하다가 퇴근한 뒤에는 웬만하면 책은 더 이상 대하고 싶지 않아요. 책을 만드는 게 즐거운 일이긴 해도 늘 옥수수수염차만 마실 수는 없잖아요. 여덟 시간 동안 책을 만들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정신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나 스릴러 영화, 민구홍 매뉴팩처링 같은 것으로 바로잡죠.

Q6. 다른 음료수는 안 좋아하세요?
커피도 마시고, 우유도 마시고, 때로는 콜라나 사이다도 마시죠.

Q7. 혹시 음료수를 식사 대용으로도 많이 드시나요?
식사는 당연히 따로 해야죠.

Q8. 옥수수수염차는 하루 한 병이요?
하루에 최대 두 병이면 족해요.

Q9. 옥수수수염차가 긍정적인 영향만 주나요? 부정적인 영향도 있나요?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지만 아무래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요. 그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 마실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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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홍, 민구홍 매뉴팩처링ㆍ워크룸 @suc42y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현호: 늦잠과 낮잠이요.
세희: 캬베츠롤이요.

Q2. 잠과 캬베츠롤을 멘탈 푸드로 고른 이유를 알려주세요.
현호: 스트레스를 받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해가 중천에 뜨고 다시 질 때까지 잠을 자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거든요.
세희: 시험, 팀플, 공모전 준비에 치여살던 초겨울 어느 날, 학교 가까이 사는 친구 집에 들렀어요. 그때 친구가 내줬던 음식이 캬베츠롤이에요. 지쳐있던 저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었죠.

Q3.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떨 때 먹나요?
현호: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 가물가물해요. 연말에 한가해지면 1주일 동안 한적한 곳으로 가서 저의 멘탈 푸드만 한없이 먹을 계획이에요.
세희: 날이 싸늘해질 때면 매년 생각나요. 힘든 날에도 떠오르고요. 제가 만들면 그때 그 맛이 안 나서 매번 친구에게 연락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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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호, 조세희, 책구멍 @thebookshowup @shinew @bookhole_talk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단호박 수프요. 마음의 양식이자 몸의 양식이죠.

Q2. 단호박 수프를 멘탈 푸드로 고른 이유를 알려주세요.
전 직장에서 야근할 때 길 건너 도시락 체인점의 단호박 수프를 자주 사다 먹었어요. 각종 편의점 음식으로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좀 괜찮지 않을까’하며 위로하는 마음으로 사 먹었죠. 물론 설탕이 엄청나게 들어간 레토르트 식품이었기에 다를 바 없었겠지만, 따뜻하게 데워진 느낌이 좋았어요. 퇴사하고 나서 문득 그 맛이 그리워져 직접 단호박을 사서 만들어봤는데 조리 방법도 간단하고 맛있더라고요. 물론 단호박을 손질하는 게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생각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 좋았어요.

Q3.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떨 때 먹나요?
요리를 잘 안 해서 자주 먹진 않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먹고 싶어져요. 이번 연말에 친구들과 파티할 때도 만들 계획이에요. 이제는 제가 제일 잘하는 요리로 등극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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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린, 책구멍 @serinww @bookhole_talk

Q1. 당신의 멘탈 푸드는 무엇인가요?
동물 사진, 전자책, 퀸(Queen)의 음악이요. 늘어놓고 보니 사이버펑크 느낌이 나네요.

Q4. 얼마나 자주 먹고, 어떨 때 먹나요?
책과 관련된 업무가 정적이고 평화로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이나믹한 일상이 펼쳐져요. 출퇴근길, 너덜너덜한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는 동물 사진을 봐요. 전자책은 지식과 영감이 필요할 때 주로 찾아요. 종이책의 냄새와 질감을 사랑하지만, 출퇴근길, 점심시간, 화장실에서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일상에 전자책만 한 것도 없거든요. 가끔 분노의 부스트업과 전투적인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퀸의 음악을 듣구요.

Q5. 멘탈 푸드로부터 받는 영향을 알려주세요.
각성이 필요할 때 커피를, 당이 떨어졌을 때 사탕을 찾는 것처럼 마음의 양식도 그때그때의 결핍에 따라 선택하게 돼요. 동물 사진은 위로를, 전자책은 영감을, 퀸의 음악은 집중을···. 저에게 주는 영향은 다르지만 모두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저의 멘탈 헬스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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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령, 와우책문화예술센터

no.7 n년 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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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생생하게 살아있는 생각을, 영감을, 경험을 전달하는 인터뷰에서 인터뷰이는 자신의 경험담 혹은 영웅담을 들려주고 돌아간다. 어느 매거진의 인터뷰에 실릴 정도라면, 그 사람은 매거진이 다루는 주제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 한구석 어딘가 눈여겨보던 매거진에서 대단한 누군가로 소개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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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4명의 인터뷰이가 바라는 나이에 하게 될, 원하는 매거진과의 가상 인터뷰 상황을 통해 그들이 어떤 앞날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가까운 미래부터 조금 먼 미래까지,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다루는 매거진부터 듣도 보도 못한 가상의 매거진까지. 각기 다른 시간대에 다른 주제로 실릴 n년 뒤 인터뷰들을 미리 엿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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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중 @hiorbye.de
🗣이상엽, 와우산타이핑클럽 @sangyeopcci
🗣수수진, project158 @project158⠀⠀⠀
🗣김민성 @move_stead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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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Q1. 말씀해주신 가상의 매거진 <아웃사이더>는 어떤 매거진일까요?
이름은 <아웃사이더>이지만 실은 되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거진이지 않을까 해요. 보통 우리가 접하는 인터뷰에서는 어떤 ‘테두리’ 안에서 성공한 사람을 다루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통 사람으로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너무나 괴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웃사이더>가 어떤 사회적인 통념과 다른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루는 매거진이었으면 하고, 그런 곳이라면 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안녕, 디자이너’를 시작한 것도 테두리 안의 특별한 사람을 다루기보다는 테두리 밖 보통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이기도 하고요.

Q4. 테두리에 대해서 언급해주신 점이 인상깊어요. ‘안녕, 디자이너’를 진행하면서 생각하는 디자인 전공의 테두리, '이 정도면 우리 과 나와서 그 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의 마지노선이나 경계가 있다면요?
디자인의 범위나 테두리는 정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그것이 디자인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굳이 나눠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있고요. 얼마 전 ‘안녕, 디자이너’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는 분을 인터뷰했는데 본인을 "저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가 아니라 "저는 글을 쓰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 후로 "저는 요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글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요. 굳이 직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표현할 방법은 많으니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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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중 @hiorbye.de

Q5. 언제쯤 <아웃사이더>에 실리고 싶으신가요?
마흔다섯. 그때가 되어야 제가 좀 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고, 너무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것 같아요.

Q6. 마흔다섯까지는 뭘 하며 살고 계실 것 같으세요?
저는 해외에 자리를 잡을 거예요. 동남아나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같은···. 마흔다섯에는 그곳에서 작은 식당을 하면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제 친구들 혹은 가족들이랑 함께 즐겁게, 소소한 일을 하면서요.

Q7. 디자인을 전공한 것에 대해 마흔다섯의 재중님은 어떻게 느낄 것 같나요?
지금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디자인과에 오지 않았다면 주체적으로 삶을 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예전의 저는 시키는 것을 잘하는, 항상 테두리 안에서 살았던 수동적인 사람이에요. 그런데 디자인과로 오면서 달라졌어요. 저는 디자인의 본질이 어떤 문제를 찾고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결국에는 문제점을 찾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니 내 인생, 내 삶, 내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았느냐인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중심이 되어서 어떤 일을 했고 거기에 얼마만큼의 정성을 쏟아서 좋은 결과를 냈는지… 이런 것이요. 마흔다섯의 저라면 그걸 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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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중 @hiorbye.de

Q5. ‘아름다움’을 다루는 가상 매거진을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어떤 매거진과 인터뷰하면 좋을지 생각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건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미술을 오래 해오면서 했던 고민에 대해 얻은 답이 하나 있었어요. ‘아름다움’이에요. 궁극적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가를 생각했을 때 아름다운 것을 하고 싶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지속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이 지면이 됐건, 공간이 됐건, 전시가 됐건 아름다운 것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름다움을 다루는 매거진을 떠올렸어요. 그래서 “____ is beautiful”이라는 문장을 계속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 문장을 확장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고 싶고, 한정된 것을 넘어 ‘beautiful’을 찾고 싶고, 그러한 사람들, 순간들, 대상들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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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와우산타이핑클럽 @sangyeopcci

Q7. 아름다움을 다루는 매거진에 소개가 될 때 몇 살이었으면 좋겠나요?
글쎄요, 한 3년 안이면 좋겠어요. 사실 기회가 되면 그게 꼭 크거나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되니까 가까운 시기에 바로 시작하고 싶어요.

Q10. 3년 뒤 매거진에 소개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고 싶으신가요?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한계를 두지 않고 넓혀가고 싶고, 그런 아름다운 것을 계속 찾아가는 게 저의 계획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디 들어가서 뭘 하겠다기보다는, 내가 어딜 들어가든 들어가지 않든 그것을 선택하는 기준 자체가 ‘이게 나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건가?’ 아니면 ‘아름다움의 가능성이 있는 일들인가?’라는 질문들이 될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일들 자체가 저를 아름답게 하고 다른 사람들도 아름답게 하는 그런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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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와우산타이핑클럽 @sangyeopcci

Q5. ‘수수진’이라는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사실 무겁게 생각하고 지은 이름은 아니에요. 나중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긴 했지만요. 솔직히는 미국 교환학생 시절에 친구가 저를 ‘수수’라고 불러서 그것 때문에 ‘수수진’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거에요. 그런데 계속 이 이름을 쓰다 보니까 ‘수수’라는 단어 자체에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상태를 ‘수수하다’라고 해요. 제 성격이랑 잘 어울리고 삶의 방향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수수’와 이름 ‘수진’을 붙여서 쓰게 되었어요.
Q8. ‘그림’을 주제로 <베어매거진>에 실리고 싶다고 하셨죠? 몇 년 뒤가 될까요?
제가 되게 겁이 없는 편이에요. 사실 베어매거진에 이미 메일을 보냈어요. 저는 좀 일렀으면 해서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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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진, project158 @project158⠀

Q10.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떠세요?
아무래도 이전에는 직장인으로 살았으니까 해야 하는 일들을 하고, 뭘 했는지를 계속 보고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어지니까 너무 행복해요. 처음에는 ‘첫 번째로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고,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일로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급하니까 그림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막상 직업이 전환되고 보니 정말 행복한 거예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진짜 해보지 않으면 겪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Q11. 0.5년 뒤 <베어매거진>과 인터뷰를 하는 시점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다면요?
지금까지의 제 삶을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가면서 살 것 같아요.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계속 수수진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는 독립출판 유통이 예전보다 엄청나게 활발해졌고, 물론 책방이 문을 많이 닫기도 하지만 이 시장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원하는데 언젠가는 그 새로운 것이 지적인 어떤 것인 날이 오지 않을까 해요. 그걸 채워줄 수 있는 곳이 독립책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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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진, project158 @project158⠀

Q1. 을 인터뷰하고 싶은 매거진으로 선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은 정말 우리 근처에 널려있는, 혹은 내가 될 수도 있는 끔찍한 사람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매거진이에요. 근데 저는 이런 매거진을 볼 때마다 안도감을 느껴요. 나도 썩 좋은 사람이 아닌데 다른 사람들도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많다 보니 '아, 내가 썩 좋은 사람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도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운이 좋아서 성공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괜찮은 사람도 아니고 썩 훌륭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냥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 성공하게 되었고 여전히 이상한 생각과 찌질한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 을 선정하게 된 것 같아요.

Q8. 에서 민성님은 어떤 면에서 제일 Terrible한 사람으로 소개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여러 방면에서 Terrible한데, 연애가 제일 Terrible한 것 같아요. 혼자서는 Terrible하게 하더라도 그건 저만 피해를 보면 되잖아요. 그런데 연애는 저의 찌질한 모습 때문에 항상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 같아요. (···) 또 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요? 최근 페이스북 글을 올리면서 많은 ‘좋아요’를 받았는데, 그걸 보면서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 나는 스스로 내가 지옥길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이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모든 것이 잘 굴러가고 있는 것처럼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응원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고···. 제가 굉장히 포장되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다 감사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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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move_steadily

Q4. 그럼 에 소개되고 싶다고 하신 7년 뒤에는 뭘 하고 계실까요?
7년 뒤에는 바(bar)를 할 것 같아요. 저는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깊은 관계가 되면 이 사람이 나를 걱정할까봐 정작 내 안에 있는 큰 고민을 많이 공유하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끼리는 그런 얘기를 쉽게 하고 해결책을 얻는 경험을 몇 번 했어요. 그럴 때는 또 술이 들어가면 더 좋으니까 바를 생각하게 되었죠.

Q6. 7년 후의 민성님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것은 무엇일까요?
가치관인 것 같아요. 저는 저를 정의하는 것이 세 개 정도 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스트, 공간, 비관론자. 생각해보면 처음 퇴사했던 이유도 이걸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여혐과 언어 성추행을 못 견뎌서 퇴사했거든요. 또 공간을 되게 좋아해서 ‘스페이스 컬렉터’라고들 하는데 이런 것은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거고요. 비관론자로서는 늘 스스로가 실패할 것이라 믿어요. 사람은 결국 죽고 모든 환경이 바뀌니까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패하고 다 끝이 있기 마련이기에, 도리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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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move_steadily

no.6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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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know much about history. (역사는 많이 알지 못해요)
Don’t know much about biology. (생물학도 잘 모르죠)
…But I do know “one and one is two” (그래도 “1 더하기 1은 2”라는 건 알아요)
And if this one could be with you. (당신이 이 1과 함께 있다면)
What a wonderful world this would be. (얼마나 멋진 세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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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Cooke,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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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오는 누군가는 ‘내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때가 있다. 내 삶의 주인공이 바뀌어버린 기분이 드는 순간, 소환하고 싶은 가장 아끼는 캐릭터가 있다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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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tters no.6 Wonderful World>에서는 홍대앞 디자인·출판계 사람들의 사적인 히로인/히어로를 만났다. 성격이 쪼잔해 보이기도 하고 단순한 영웅심으로 똘똘 무장한 캐릭터가 어느 순간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4명의 인터뷰이가 소개하는 각양각색 히로인/히어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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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포스트스탠다즈 @poststandards ⠀⠀⠀⠀
🗣김선예, 아작 @vividmono ⠀⠀⠀⠀⠀⠀⠀⠀⠀⠀⠀
🗣정문기 @quicktimeevent ⠀⠀⠀⠀⠀⠀⠀⠀⠀⠀⠀⠀⠀
🗣홍세인, 포푸리 @seinandpopur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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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일러스트. 백주홍 @white_tangerine

Q1. 특별히 좋아하는 히로인/히어로가 있나요?
저는 <스티븐 유니버스>에 나오는 주인공 스티븐 유니버스의 아빠 그렉 유니버스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Q2. 자신의 히로인/히어로만의 매력을 어필해 주세요.
일단 그렉은 보통 성장만화에 나올 법한 체형과 성격이 아니에요. 인생을 살면서 적당히 체념할 줄 모르고, 무턱대고 성실하게 봉사하듯이 일하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식 무한 긍정의 성격인데 그렉이 그런 경지에 오르기까지의 과거가 있어요. 록 밴드를 했었는데 다 망해먹고 아무것도 안 되고… 그 외에도 스스로 성실하진 않지만 아들에게 성실하라고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 모든 사람과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는 점도 맘에 들고요. 요즘은 너무 둥글둥글한 성격이 세상 살기에 안 좋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런 성격이 더 그렉 유니버스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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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포스트스탠다즈 @poststandards

Q3. 히로인/히어로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에 영웅이 영화를 통해서 이슈화되잖아요. <아이언맨> 성공 이후에 계속 그런 영화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오히려 <다크나이트> 때까지만 해도 영웅이 현실적인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극적인 히어로의 모습이 많이 보여요. 저도 2008년도까지만 해도 <아이언맨>을 엄청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동경하는 남자들이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할까요? (웃음) <블랙 팬서> 감독(라이언 쿠글러)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2018년에 <아이언맨 2> 같은 영화가 나왔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거라고요. 극 중 아이언맨이 여자를 등한시하고 물건 취급하는 마초 캐릭터거든요.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금 그 영화가 개봉했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는 히로인/히어로의 조건은 사회 속에 너무 튀지 않게 잘 녹아들되, 남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고, 협동할 때가 있다면 발벗고 나서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영웅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 아이언맨이 나올 수가 없잖아요. 그건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나온 영웅들이니까요. 서로 싸우는 상황에서 영웅이 탄생하는 것이라면 그 영광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4. 자신의 히로인/히어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금 그대로 살되, 살은 조금 뺐으면 좋겠다. 탈모가 더 진행되기 전에 프로페시아를 한 정씩 먹길 바란다.”
저도 먹고 있습니다. 요즘 불안한 증세가 나오고 있어서요. 그거 먹으면 직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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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포스트스탠다즈 @poststandards

Q1. 특별히 좋아하는 히로인/히어로가 있나요?
영화 <헬프>에 나오는 미니 잭슨요!

Q2. 자신의 히로인/히어로만의 매력을 어필해 주세요.
‘똥이나 먹어라!’ 욕한 것을 정말 그대로 실천하는 화끈한 캐릭터예요. 빌런에게 엄청 통쾌하게 복수를 하거든요!
미니의 ‘강강약약’의 모습이 좋아요. 미니는 영화에서 ‘빌런’ 같은 존재에게 고용된 가정부인데, 비가 말도 안 되게 많이 오던 날 집안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해요. 그래도 미니는 기죽지 않고 복수를 해요. ‘💩특별한 재료💩’를 넣은 초콜릿 파이로요. 🥧
<헬프>를 보게 되면 미니에게 안 빠질 수가 없을 거예요. 사실 처음 <헬프>를 보게된 건 순전히 엠마 스톤이 출연했기 때문이었어요. 엠마 스톤의 필모그래피를 주욱 훑던 때였거든요. 그런데 <헬프>를 보다 보면 엠마 스톤(스키터)보다 자꾸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60년대 미국 배경에서 온갖 차별을 겪고 사는 흑인 가정부 에이블린과 미니예요. 흑인 가정부 손에 자란 스키터가 그들이 차별받고 도구처럼 소모되는 실상을 알게 되어 세상에 알릴 책을 만들 계획을 하고, 인터뷰할 흑인 가정부를 모으고 설득하지만, 모든 게 시작될 수 있었던 건 에이블린과 미니가 용기를 내 폭로하기로 했기 때문이에요. 부당한 대우를 받는 걸 이야기하는 것조차 그들에겐 생계와 생명을 위협받을 만한 일이었기 때문에 목숨을 건 용기를 낸 것이죠.
미니 잭슨 캐릭터를 연기한 옥타비아 스펜서는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도 비슷하게, 유리 천장을 부수려 애쓰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와요. 이 두 영화는 꼭 세트로 보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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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예, 아작 @vividmono

Q3. 히로인/히어로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조건이 있을까요? 토르처럼 전지전능하면 히어로질 하기는 좀 더 편해지겠지만…
누구나 히로인, 히어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필요하다면 아주 조금의 용기?

Q4. 자신의 히로인/히어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너무 궁금해요.. 초콜릿 파이의 비결이 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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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예, 아작 @vividmono

Q1. 특별히 좋아하는 히로인/히어로가 있나요?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되는 캐릭터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보잭 홀스맨>의 배우 에이전트/매니저인 프린세스 캐롤린입니다.
Q2. 자신의 히로인/히어로만의 매력을 어필해 주세요.
프린세스 캐롤린은 불확실한 목적에 대한 고민보다는 매일 째깍거리며 현실 세계를 근면하게 살아내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삶과 커리어에 대한 투명한 욕망을 가지고 늘 실현을 위해 노력해요. 이런 성격이 젠체하며 인생을 가끔 놓아버리기도 하는 극중 등장인물들과 대비되면서 이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줘요. 이러한 매력들을 S4E9 ‘최악의 하루’에서 제일 잘 느낄 수 있는데, 스스로 힘든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 때 불 끄고 자주 돌려보는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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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기 @quicktimeevent

Q3. 히로인/히어로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자기에게 주어진 역경과 외로움의 극복, 혹은 극복되지 않더라도 그것을 매일 버텨내는 능력이 빠질 수 없는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정문기 @quicktimeevent

Q1. 특별히 좋아하는 히로인/히어로가 있나요?
영화 <안경>의 사쿠라입니다.

Q2. 자신의 히로인/히어로만의 매력을 어필해 주세요.
이번 해 3월, 15살 강아지 단비가 세상을 떠나고 많이 힘들었었는데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등장인물의 대사가 괜히 마음에 와닿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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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인, 포푸리 @seinandpopurri

Q3. 히로인/히어로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본받고 싶거나 공감가는 삶의 태도를 지닌 인물들. 저는 자기 삶에 무던한, 인생을 너무 멋지게 살기 위해 애쓰지 않고 적당히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거나 공감하는 것 같아요. 좋은 예일지는 모르겠지만 <브루클린 나인나인>이라는 미국 시트콤에 나오는 ‘지나’라는 캐릭터도 재밌었고요, 요즘 읽은 책 중에서는 <백의 그림자>의 ‘무재’라는 인물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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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인, 포푸리 @seinandpopurri

no.5 Cooling “Quot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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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위, 혜성처럼 나타나는 천재들 따위/신경 쓰지 않는다. 맥주나 더 마신다/ 점점 더 많이.”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How to be a great writer),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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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된 8월, 몸과 마음의 온도를 내려줄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하다. it matters 5호 Cooling “Quotes”(2)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누구나 마음속에 넣어두고 종종 꺼내 읽는 문구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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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호 Cooing “Quotes”는 지난 6월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8명의 출판인들을 만나 그들의 더운 머리를 식혀주는 문장을 수집한 결과물이다. 인터뷰이가 책에서 발췌한 문장과 각자의 머릿속에 상주하는 문구들을 함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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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우·이윤규·정윤, 출판공동체 편않 @editors_dont_edit
🗣박보람, 사회평론 fb.com/sapyoungbook
🗣이지선, 은행나무 fb.com/ehbooks
🗣최해경, 마음산책 @maumsanch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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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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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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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버닝>에 영향을 준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을 다시 읽어보려고 하다가 발견한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라는 책입니다. “에밀리 그리어슨 양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녀의 장례식을 참석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단편을 다시 읽고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이 기괴한 사랑 이야기에 동참케 했던 ‘우리’라는 인칭 대명사의 용법도 생생히 기억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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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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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최근 다시 펼쳐보았던 미국의 퓰리처상 수상 시인 메리 올리버의 산문 『휘파람 부는 사람』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이 우주에서 우리에겐 두 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사랑하는 능력과 질문하는 능력. 그 두 가지 선물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인 동시에 우리를 태우는 불이기도 하다.” 사랑하고 질문하는 능력, 그 말이 계속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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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경, 마음산책 @maumsanchaek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걷거나 되도록 한 가지 감각만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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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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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멈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걷거나 되도록 한 가지 감각만을 사용합니다. ⠀⠀⠀⠀⠀⠀⠀⠀⠀⠀⠀⠀⠀
Q2.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만의 대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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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일단 멈춤, 그 사람 혹은 그 문제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생각을 정리할 틈을 갖습니다. 일단 다른 공기와 시간이 유입되고 나면 똑같은 문제도 달리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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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경, 마음산책 @maumsanchaek

“동료들은 그를 꿀로 가득 채운 석관에 재워놓고 봉인한 후, 겉에다 몇 년 몇 월에 봉인했는지를 표시한다. 100년이 지나면 봉인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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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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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을 즐겨 읽어요. 요즘엔 메리 로치(Mary Roach)의 책들을 시간 날 때마다 한 권씩 사서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소화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지만 역시 『인체재활용(원제: STIFF)』이 제일 재밌어요. 내용도 흥미롭지만 어떤 번역자가 번역해도 비집고 나오는 메리 로치의 끊임없는 농담따먹기가 책을 놓을 수 없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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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에서는 70~80세 되는 노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바치기도 한다. 이들은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목욕하고 꿀만 섭취한다. 한 달이 지나면 꿀만 배설하게 되고(대소변이 완전히 꿀이다) 그 뒤 사망한다. 동료들은 그를 꿀로 가득 채운 석관에 재워놓고 봉인한 후, 겉에다 몇 년 몇 월에 봉인했는지를 표시한다. 100년이 지나면 봉인을 뗀다. 그러면 밀과가 만들어져 있는데, 사지가 부러지거나 상처가 났을 때 치료약으로 이용한다. 소량을 내복하면 즉시 증상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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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은행나무 fb.com/ehbooks

"나아~는 기계가 되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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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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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는 기계가 되었다아~"하고 속으로 중얼거린 뒤, 희미한 미소를 짓고 한숨은 절대 쉬지 않고 불평도 하지 않고 하나씩 투 두 리스트(To Do List)를 지워나가며 일을 해요. 전체적인 상도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일만 없애버리자고 생각합니다. 전체는 미래의 내가 봐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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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은행나무 fb.com/.ehbooks

“엔리코의 환상은 평범하면서도 느렸다. 그도 우리들처럼 꿈을 꾸며 살았지만 그의 꿈은 현명하면서도 둔했다. 또 실현 가능했으며 현실에 근접해 있었고 낭만적이지도 우주적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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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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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를 좋아합니다. 작가는 주변 인물이나 사건을 주기율표의 원소 성질로 비유해서 묘사하는데, 비활성기체인 아르곤에서 자신만의 삶을 고집한 고향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단단한 철에서 그보다 더 단단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친구를 떠올리는 식입니다. 전 이 책에서 작가가 사람들을 그려내는 것처럼 아름다운 묘사와 글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글만으로 대상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절절히 느껴지는 동시에 끔찍한 비극으로 그들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상실감도 함께 전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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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의 환상은 평범하면서도 느렸다. 그도 우리들처럼 꿈을 꾸며 살았지만 그의 꿈은 현명하면서도 둔했다. 또 실현 가능했으며 현실에 근접해 있었고 낭만적이지도 우주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천국(공부나 스포츠에서의 성공,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 미숙하고 허무한 사랑)과 지옥(나쁜 성적, 후회, 가끔씩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듯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열등감)을 오락가락하는 내 고통스러운 흔들림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목표는 항상 도달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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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람, 사회평론 fb.com/sapyoungbook

“보통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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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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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아무 생각 없이 <고독한 미식가> 같은 드라마를 보거나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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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만의 대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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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를 했는데 뒤늦게 오자를 발견하는 것처럼 업무에서나 사적인 부분에서나 문제를 인지했을 때는 보통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경험상 돌이킬 수 없는 문제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끙끙대기보다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주변 사람에게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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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람, 사회평론 fb.com/.sapyoungbook

“물론 이 책은 인생의 의미에 대한 책이 아니다. 택시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택시에 대한 책보다는 택시가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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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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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얇은 책에 손이 갑니다. 금정연씨의 『아무튼, 택시』 같은 책이요. 아주 오랜만에 완독한 책이라 기억에 남네요. “물론 이 책은 인생의 의미에 대한 책이 아니다. 택시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택시에 대한 책보다는 택시가 더 낫다.”라는 웃긴 문장도 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문장을 꼽자면 “밀도가 충분히 높고 중력이 한곗값 이상으로 강해지면 블랙홀은 윙크 한 번 하고 우주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빛이 블랙홀 안에 갇혀 있으므로 블랙홀의 내부는 휘황하게 밝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칼 세이건이 쓴 『코스모스』에 나옵니다. 물론 『코스모스』는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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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등골이 서늘한 냉소적 시선 속에서도 인간다운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 보니것의 이야기는 시원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합니다. 처음 읽었던 그의 소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에는 이런 말이 등장합니다. “안녕 아가들아. 지구에 온 걸 환영한다. 여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단다. 그리고 둥글고 축축하고 붐비는 곳이지. 여기선 고작해야 백 년 정도 밖에 못 산단다. 아가들아, 내가 아는 단 하나의 규칙을 말해줄까? 제기랄, 착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은 여름이라 덥습니다. 매일 출근 버스는 너무 붐빕니다. 그래도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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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김윤우·정윤, 출판공동체 편않 @editors_dont_edit

“일이 많을 때는 열심히 하고,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대충대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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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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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고 급할 때(주로 회사): 물을 마십니다. 물을 마시면서 ‘생각을 하자, 생각을’이라고 계속 생각합니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을 때(주로 인생..): 일단 스도쿠를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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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을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휴식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잠을 자고, 충분히 잤다면 편안하게 앉아서 밤거리 가로등이라든지 어디 먼 곳을 보며 멍을 때립니다. 휴식할 시간이 너무 짧다면 시원한 거라도 마시면서 노래를 듣습니다. 날이 시원하면 자전거를 타도 좋을 텐데 요즘 같은 폭염에는 어림도 없는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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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만의 대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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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많을 때는 열심히 하고,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대충대충 합니다. 일이 아니라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주말까지 며칠 남았는지 세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상사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줘서 암이 생길 것 같을 때에는 퇴근까지 몇 시간 남았는지 세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그런데 항상 둘을 다 세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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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김윤우·이윤규·정윤, 출판공동체 편않 @editors_dont_edit

no.4 Cooling “Quote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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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름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본다/ 여름이다/ 지난해 여름에 이어/ 또다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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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 올려 본 여름, 『세상의 모든 최대화』, 황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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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시작된 7월에는 몸과 마음의 온도를 내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it matters 4호 Cooling “Quotes”(1)에서는 누구나 마음속에 넣어두고 종종 꺼내 읽는 문구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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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18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출판인들을 만나 그들의 더워진 머리를 식혀주는 문장을 수집했다. 인터뷰이가 책에서 발췌한 문장과 각자의 머릿속에 상주하는 문구들을 함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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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호 Cooling “Quotes”는 다음 호인 5호까지 연재됩니다. 더 많은 인터뷰이들의 Cooling Quotes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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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OhBoy! @ohboymagazine -
🗣장유진, 핑거프린트 @fingerprint.kr-
🗣조지훈, 도서출판 이음 f.EumPublishing-
🗣조퇴계, 브로드컬리 @broadcally_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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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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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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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만의 대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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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과부하를 해소하는 방법은 항상 거의 같습니다. 집에 있는 것,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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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즐겨 읽는 책의 장르나 작가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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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합니다. 정신없는 일상을 잊고 읽는 동안 현실에서 빠져나와 다른 세상을 경험하기에는 소설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들은 많지만 한 명만 얘기하라면 폴 오스터입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항상 매혹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가 묘사하는 뉴욕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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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OhBoy! @ohboy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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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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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를 읽은 후의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아가신 삼촌이 생일 선물로 주셨던 책인데 별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그야말로 푹 빠져서 읽었던 책입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절대로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파이 이야기』는 그 생각을 굳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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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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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삼촌에게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 81년에 받아 그후로 대학생이 될 때까지 매 년 한 번, 혹은 두 번씩 읽었습니다. 내 마음 속의 환상의 세계를 정의해 준 책으로 그 때문에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지 못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문장 하나하나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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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OhBoy!@ohboy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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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서 생각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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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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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우선순위를 정한 후 미룰 수 있는 일은 미뤄요. 😀 전체 일의 양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요. 일할 기운을 얻기 위해서는 아이돌 노래를 왕창 듣습니다. 음악에 관한 취향이 대중없어 노래 목록을 공유하기란 조금 부끄러운데요. GOT7의 '니가 하면', 레드벨벳의 '🍎 맛', 🏆의 'Really Really', f(x)의 '✈' 등을 즐겨 듣습니다. 하지만 저의 노동요를 헤아리자면 단연 샤이니 노래가 들어가야 할 거예요, 샤이니뿐만 아니라 종현이나 태민의 솔로 앨범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방백'이란 곡은 꼭 언급하고 싶네요. 지칠 때 아일랜드 밴드 The Script의 앨범도 종종 찾아 들어요. 'If You See Kay' 등, 이 밴드의 1~2집 노래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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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의 대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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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한다'라는 마음이 가장 큰 터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부터 고민하는 편이에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여기며 일단은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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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핑거프린트 매거진 @finger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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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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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떤 것'을 얘기하는 데에 매번 소심하여 무엇을 꼽아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책이 제일 기억에 남는 법 아닌가 싶네요. 가장 최근에는 『현남 오빠에게』를 독서모임에서 친한 지인들과 같이 읽었고 그중에서 표제작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현남 오빠라는 인물에게 전하는 서간체 소설인데요, 제가 서간체 형식을 좋아하거니와 대부분 한국 여성이 한두 번쯤 겪어보았을 일화들이 아주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어 저 자신 또는 주변의 경험을 연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날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엔 사소하다고 생각하여 공유하지 못했던 꺼림한 감정을 작가가 분명히 지적하고 그것에 관해 논하고 있어 속 시원한 마음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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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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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면 번번이 이 구절이 생각나요.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蓄膿)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박준의 시집『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에 실린 시 〈환절기〉 내용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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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핑거프린트 매거진 @fingerpri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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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영화를 직접 보기보다는 훑어가면서 머리를 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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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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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무작정 서점으로 나갑니다. 별다른 목적 없이 서점을 둘러보면서 책들을 가볍게 훑어보거나 화보 코너에 가서 이런저런 그림들을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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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무작정 찾아가는 서점은 교보 광화문점과 강남점입니다. 가장 많은 종류의 책이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요. 신촌에 있는 홍익문고도 종종 들립니다. 요새 찾기 힘든 중형 규모의 서점이기도 하고 인문/예술 코너에 책이 많이 비치되어 있어 구경하기 좋거든요. 또 이 서점에서는 책을 일정 정도 사면 공연 티켓을 증정해주기도 해서 가능한 여기서 책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집에 있을 경우 영화 사이트에 가서 영화 리스트를 훑어봅니다. 책이나 영화를 직접 보기보다는 훑어가면서 머리를 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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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도서출판 이음f.Eum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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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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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입니다. 롤랑 바르트의 책들은 해석의 엄밀함과 독창성,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삶이 비평안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아도 다른 텍스트에 대한 비평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지점이 바르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말년에 쓰인 『밝은 방』은 이와 반대로 가장 개인적인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사진이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전개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바르트의 저서들 중에서 뿐만 아니라 비평과 미학 분야에서 이러한 스타일의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처럼 개인적인 것과 미학적인 것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바르트의 책, 특히 그가 말년에 쓴 『밝은 방』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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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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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문자 그대로 대상의 발산이다. 거기 있었던 현실적 물체로부터, 여기 있는 나와 접촉하러 오는 복사광선들이 출발했다. 전달의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죽은 사람의 사진은 하나의 별에서 출발하여, 그 별이 소멸된 다음에야 뒤늦게 지구에 들어오는 광선처럼 나와 접촉하러 온다.” (롤랑 바르트, 『밝은 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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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도서출판 이음 f.Eum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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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이렇게 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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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일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해소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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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과부하에 걸려 있는 듯합니다. 순발력도 좋지 못하고 총체적 수완이 모자라는 탓인지라 해소는 좀처럼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겠구나 받아들이는 게 방법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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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의 대처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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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충분히 음미하고 반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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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퇴계, 브로드컬리 매거진 @broadcally_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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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즐겨 읽는 책의 장르나 작가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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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관련 실용서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공부해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차라리 기존 이론과 거리를 두는 편이 그나마 제멋대로인 개성을 미약하나마 살리는 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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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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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 플래닛 스토리』인데요, 표지 제목에 오타를 내고도 판매를 강행한 에피소드에서 묘한 희망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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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퇴계, 브로드컬리 매거진 @broadcally_mag

no.3 Nois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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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ㆍ출판계 노동자(it matters no.2 참고)들의 사소한 일상에 귀 기울이는 it matters가 3호에서는 문자 그대로 그들의 일상을 ‘귀’ 기울여 들어보았다. 카페의 백색소음에 기대어 작업을 할 때나 잠이 오지 않을 때면 Youtube ASMR 라디오 소리에 빠져 잠에 들기도 하듯이 소리는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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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tters no.3 Noise Diary>는 홍대앞 디자이너 D와 출판 편집자 P의 평범한 하루 중 ‘소리’를 수집한 소리 일기(the noise diary)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혹은 작업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D와 P의 금요일 업무시간에 총 네 번에 걸쳐 소리를 채집했다. 일주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무시간에 D와 P는 각자 어떤 소리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만드는지 함께 귀 기울여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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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정송원, 윤디자인그룹
P: 전은재, 도서출판 유유 @uu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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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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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35)“폰트랩 작업하면서 녹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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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본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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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저는 윤디자인그룹에서 서체 디자인을 하고 있고요. 제가 속한 팀은 OEM팀이라고 다국어 서체 관련해서 거의 하고 있어요. 한글은 시안 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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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15)“오전 작업하러 카페에 왔는데 다른 사람들 대화 소리만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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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안녕하세요, 본인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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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저는 유유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어떤 책을 만들지 기획하고 저자 혹은 번역자를 섭외하고, 원고를 읽고 다듬는 일을 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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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1)“Youtube 왓섭 공포라디오와 쌈무이 공포라디오를 주로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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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세세한 업무 환경에 맞춰 소리도 설정하는 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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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저는 유투브 라디오 중에 공포라디오 들으면서 일하거든요?(웃음) 너무 재미있어요. 그거 들으면서 일하면 업무시간에 잠이 안 와요. 무서워서 정말 잠이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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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7)“교정 보는 중이었어요. 교정지에 펜으로 체크했던 걸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연필로 메모 남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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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평소 근무시간에 소리에 민감하신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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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유유출판사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과 직원 모두 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작업실을 따로 얻어서 일하고 있고요. (가끔 재택근무를 합니다.) 주변 생활 소음을 제외하면 비교적 조용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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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20)“Phum Viphurit의 <Long Go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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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평소 근무시간에 소리에 민감한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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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긴 해요. 회사에서 보통 작업할 때 각자 본인 이어폰을 끼고 작업해요. 그래서 그런지 방해가 되는 소음은 딱히 없어요. 저는 리서치 할 때, 예를 들어 논문 같은 글들을 읽어야 할 때는 한글 가사가 있는 노래는 듣지 않아요. 못 알아듣는 언어로 된 음악을 주로 들어요. 또 하나는 제가 며칠 전부터 회사에서 시작한 건데요. 오후 네 시에 되게 잠 오잖아요. 그때 신청곡 받아서 10분씩 노래를 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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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04)“오늘까지 읽고 의견 보내야 하는 원고가 있어서요. 이번주에 교정 보면서 틈틈이 읽고 의견 간단하게 메모해 두었는데, 그거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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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세세한 업무 환경에 맞춰 소리도 설정하는 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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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필요한 일은 대부분 메신저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해결합니다. 업무용 메신저를 컴퓨터에 깔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메시지를 주고 받아요. 그런데 메신저 알람 소리는 나지 않아요. 알람을 꺼둔 건 아니고, 컴퓨터를 무음으로 설정해 놨어요. 대신 메시지가 오면 화면에 뜨니까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필요한 이야기를 바로 바로 주고 받을 수 있고요. 전화 통화는 꼭 필요할 때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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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06)“오늘은 금요일이라 다들 칼퇴하시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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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음악은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도 하는데 지치고 힘들 때 어떤 노래/소리를 들으며 위로를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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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3층에서 야근하면서 어떤 노래 들었냐 하면, 신화의 <Brand New>를 틀었어요. 모두가 아는 그런 노래…(웃음) ‘둠칙 둠칙’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신나는 노래 들었어요. 저희는 야근할 때는 아예 스피커를 켜놓고 하거든요. 제가 맨날 노래를 트는 편인데, 듣기 싫으신 분들은 이어폰 끼시고…(웃음) 매번 노래 신청도 해 주시고 그러면서 작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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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53)“업무가 끝나서 오늘 본 교정지 가지런히 모아서 책상 구석에 올려두고, 펜 뚜껑, 수정 테이프 뚜껑도 닫아서 서랍에 넣어놓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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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음악은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도 하는데 지치고 힘들 때 어떤 노래/소리를 들으며 위로를 받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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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한없이 가라앉을 때는 존 루이스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를 재즈로 편곡한 앨범(<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1권 전곡>)을 들어요. 핸드폰에도 이 앨범은 항상 들어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꼭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집에 가면 고양이가 있어서요. 요즘 부쩍 말이 많아진 고양이 소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가장 큰 위안이 되고요.

✔️no.2 May day, Mayday M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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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venez m'aider' 또는 'm'aidez'에서 나온 긴급 조난 신호 ‘Mayday’와 근로자의 날 ‘May Day’가 동음어인 점은 살짝 의미심장하다. 달력이 5월로 넘어가자마자 이번 달 휴일이 언제인지부터 확인했다면, 누구는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하루 쉬어간다는데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어 배 좀 아프다면. 사실 이 모든 게 다 먹고 사자고 하는 일인데 억울한 기분이 든다면 외쳐보자, Mayday-mayday-m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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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tters no.2 May Day, Mayday Mayday!>에서는 홍대앞 디자인·출판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작업공간과 위시리스트를 소개한다. 각자가 ‘이건 내 작업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먹고 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정말 자신만을 위해 사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우리는 각자 무엇으로, 또 무엇을 위해 노동하는 것일까. 각자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결국 다 먹고 사자고 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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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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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본인만의 노동 필수템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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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저는 펀칭기계가 노동 필수템입니다. 저희 사무실에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고 펀칭기계가 있으면 일단 화가 날 때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칠 수 있어요. 동료는 눈 앞에 있으니까 바로 칠 수 있는데 스튜디오 외부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 없으니까 펀칭기계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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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 제 필수템은 타바스코 소스에요. 굉장히 맵고, 혀가 마비되는 그 아픔을 느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가끔 크래커에도 뿌려먹고, 그 어떤 것에 뿌려먹어도 맛있고 좋아요. 화가 풀려요. 디자이너는 늘 화가 나 있잖아요. (타바스코 한 통을 비우는 속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제일 최근에 산 게 열흘 전이에요. 곧 또 비울 거에요. 맛있으니까. 마트에서 타바스코를 사면 거치대를 준다고 해서 두 통을 한꺼번에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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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공과사, @gonggu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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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지금 당장 100만 원이 생긴다면 가장 사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들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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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저는 도수치료 10회를 받겠습니다. 1회에 10만원 정도 해요. 실비로 받으면 무한의 굴레로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전 스튜디오 멤버 중에서도 제일 화가 많기 때문에 뭘 만진다거나 친다거나 해서는 화가 풀리지 않아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두 시간 정도 땀을 빼줘야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모든 걸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발레를 다니고 있어요. 근데 발레를 하다 보니까 몸이 상해요. 어제도 정형외과에 갔다 왔는데 항상 관절과 근육이 놀라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발레로 풀고 발레로 생긴 육체적 고통을 다시 도수치료로 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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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공과사, @gonggu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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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본인만의 노동 필수템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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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피밖에 없어요.
대학교 다닐 때 다니던 카페에서 로스팅 수업을 들었거든요. 그분과 친해지게 됐는데 저에게 계속 커피를 마셔보게 했어요. 이상하게 계속 훈련을 받았죠. 그 다음 이리카페에서 일을 하고, 지금은 관계가 10년이 넘었네요. (혹시 어떤 원두를 쓰세요?) 집에서는 캡슐커피를 마십니다. 도구는 다 있는데 귀찮아서요. (웃음) ‘네스프레소 이니시아’인데요, 짧은 버튼으로 에스프레소를 뽑고 긴 버튼으로 물을 뽑으면 네스프레소 캡슐 프로파일에 써있는 정확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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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보, 월간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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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지금 당장 100만 원이 생긴다면 가장 사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들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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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라이젠 1700x cpu와 16g 램이 들어간 데스크탑입니다. 그리고 vst 소프트 악기를 구입하고 싶어요. 음악 작업 할 때 즐겨 사용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reason 10인데 최근 사양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악기들을 부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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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돈으로 살 수 없는데 간절히 원하는 게 있나요? 있다면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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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제 소원 중 하나가 책 한 권을 써서 평생 먹고 사는 것이에요. 불가능하겠지만 제 소원은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든 책 한 권을 세계로 팔고 싶어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국내에 나오고 프랑스에 번역도 해서 내보고 싶어요. (혹시 출간이 된다면 그리고 또 수출까지 된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프랑스인가요?) 아뇨.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미국이요. 미국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열 그루가 다 있대요. 높이로. 가서 그냥 보는 거죠. ‘나무가 이렇게 클 수도 있구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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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보, 월간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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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본인만의 노동 필수템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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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사일을 제외하면, 제가 '문장 노동가'로서 하는 노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시, 산문, 번역. 글쟁이가 편한 건 작업할 때 필요한 게 극도로 적어요. 매우 소박한 형태의 예술이라 필수템이랄 게 딱히 있진 않지만, 하루 종일 앉아서 타자를 치는 단조로운 일을 하다 보니, 뭔가 기분을 전환하고 원기를 돋울 것들, 즉 'refreshment'에 해당하는 게 많이 필요해요. 일단 작업 전에 동생이 버리고 간 큐빅 박힌 머리띠를 합니다. 이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에스프레소 잔에 맥심 커피를 한 잔 마십니다. 서랍에는 각종 과자와 젤리, 차들이 즐비해요. 기분 전환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오렌지, 레몬, 시트러스 같은 열대 과일이 들어간 차를 주로 마십니다. 과자는 손에 묻으면 기분이 별로라 자주 먹진 않지만, 그래도 불가피하게 먹을 때가 있네요. 옥수수를 좋아해서 꼬깔콘이나 콘칩 같은 걸 종종 먹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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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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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지금 당장 100만 원이 생긴다면 가장 사고 싶거나 하고싶은 일들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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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는 단연코 와인잔인데요, 봐둔 브랜드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백화점을 돌아다니다가 '리델 레드타이'라는 걸 봤어요. 제가 와인잔은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는데, 그걸 보고는 그만 반해버렸죠. 수십 만 원짜리 와인잔들 가운데 그게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그 가늘고 긴 다리… 감탄했습니다. 그런 물건은 처음 봤어요. 저기에 따라 마시면 어떤 와인도 맛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두 다섯 종류가 한 세트를 구성하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놀랍게도 거의 딱 백만 원이었어요. 제가 'sexy'라는 표현은 거의 쓴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잔을 보고 섹시하다는 생각이 거의 처음으로 들었어요. 영어 단어 'lofty'가 떠올랐달까요? 뭔가 정신적인 섹시함과 고결함… lofty라는 단어 뜻에 가장 걸맞은 물건 같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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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순위로는 토리노 근처에 있는 브라, 알바에 꼭 가보고 싶어요. 물론 100만 원을 막 쓸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지만… 특히 알바는 송로버섯이랑 바롤로 와인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송로버섯 찾기 행사’라는 걸 하는데 그게 참가비가 비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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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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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본인만의 노동 필수템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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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있을까? 거창한 거 아니어도 되는 거죠? 자랑 스카치 테이프랑 컴퓨터 정도? 그리고 이런 음악. 80년대 일본음악 좋아해요. 친구랑 통화하는 것들. 작업하다가 잘 안 되면 친구한테 전화해서 잘 안 된다고 하소연하고 다시 작업해요. 같이 일하는 친구예요. (자와 테이프는 리소프린팅 할 때 쓰이나요?) 리소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리소는 한 번에 많이 뽑지 않아요. 저희는 처음이라 한 번에 600장, 700장씩 뽑았는데 뽑다 보니까 마스터에 문제가 생겼어요. 혹시 리소 어떻게 하는지 보셨어요? 보여드릴게요. 이 프린터에서 알아서 스텐실을 만들어 주는데 여기에 마스터지가 있고 저것들은 다 컬러 드럼이에요. 다들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프린터 안에 있는 종이가 3도로 인쇄하다 보면 쭈글쭈글해져요. 마스터도 금방 상하고. 그래서 실크스크린 할 때처럼 스카치 테이프로 다 붙여놔요. 그래서 테이프를 굉장히 많이 사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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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희, 애니몰프린트 @printanimal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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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지금 당장 100만 원이 생긴다면 가장 사고 싶거나 하고싶은 일들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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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게 생각이 안 나는데...(웃음) 뭐가 좋을까? LP플레이어 사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옛날 만화책들 사고 싶기도 하고...소파도 사고 싶네요! (이 소파는 뭐예요?) 아, 이건 사무실 소파고...(웃음) 제가 이사 중이에요. 연남동에 살다가 이제 상수동으로 이사가는데, 소파를 이케아에서 봐뒀는데... 두툼하고, 패브릭이고, 그냥 푹신푹신했으면 좋겠어요. 크기는 2인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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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다 먹고 사자고 하는 일’이라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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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 일을 시작하고 돈을 못 벌어서 가치 추구 쪽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위기감도 들어요. 가끔 잠도 못 자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친구한테 뭐 가끔 하소연하고. 이 일로 돈을 벌 것 같진 않은데 재미가 있어서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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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돈으로 살 수 없는데 간절히 원하는 게 있나요? 있다면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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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잠이 너무 많아서 잠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기본은 열 시간 자야 해요. 두 시간 자고 일할 수 있는 강한 체력? 그 정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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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희, 애니몰프린트 @printanimalprint

✔️no.1 organizing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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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은 당분간 입지 않을 두꺼운 옷을 옷장 깊숙한 곳으로 넣어버리기에도, 앞으로 입게 될 얇은 옷을 꺼내놓기에도 적당한 달. 어쩌면 디자인·출판계 사람들에게는 컴퓨터 안의 방을 정리하는 것이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방을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에서는 홍대앞 디자인·출판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섯 명의 모니터 속을 들여다본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변태적으로 깨끗하게 혹은 다소 지저분하고 들쑥날쑥하게, 혹은 일단 되는대로. 어쨌든 각자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방식으로 정리한 모니터 속을 엿보며 정리 팁을 얻어도 좋을 것 같다. 이제 슬슬 방 정리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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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페이퍼프레스 @paper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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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이 되게 인상적이네요. 언제부터 이렇게 정리를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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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을 산 지 2년 정도 됐어요. 원래 아이콘들이 다 기본 폴더 모양이었는데 그게 너무 안 예쁘고 구분도 안 되어서… 또 제가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보시면 이게 진화형 캐릭터들이에요. 기본 캐릭터에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넣고요. 얘가 진화한 애 폴더에는 포트폴리오 파일들을 넣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단위별 디테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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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보이어(BOWYER) @bowyer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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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바탕화면 정리를 참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 이렇게 정리하기 시작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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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방식을 고민했던 시기가 대학교 3학년이 끝나고 나서였는데, 그때 인턴으로 있었던 곳이 뭔가 체계가 잡힌 회사였어요. 들어가자마자 인턴에게 폴더 정리하는 법부터 가르쳐 주셔서 회사 디자이너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정리를 했어요. 업무 효율 때문에 그랬던 것 같은데, 그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세분화하고 카테고리별로 정리하는 건 아마도 그때부터 들인 습관이에요. 제 바탕화면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말 잘 듣는 신입사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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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홍, h9pitch @kyeon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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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Q12. 정리하는 방식을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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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채우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더 만나야 하고…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게 불필요하다는 걸 느껴서 여유물질도 여유롭게 운영하게 되었고요. 지금 바탕화면도 뭐가 너무 많아요. 최소한으로 줄인 건데도 더 줄이고 싶고요. 마지막에는 다섯 개 정도로 줄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그래서 계속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마음 편히 폴더 수를 줄이고, 일은 일대로 잘 할 수 있을까. 제 정리방식은 ‘비움’, ‘공백’ 이런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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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지, 여유물질 @bookshop01497

. Q12. 파일명에 작업할 당시의 심경이 반영된 것이 있나요? 의식의 흐름이 반영된 제목이 있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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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발(jebal)’ 이런 거 있어요. 근데 그걸 쓰다가 안 쓰는 이유가 나중에 파일명으로 검색했을 때 최대한 빨리 나오게… 최대한 공식적인 이름을 쓰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제발’ 검색하면 나올 텐데… 여기 ‘jebal’ 있네요. 초대장 파일이네요… 제발 OK가 되길 기도하면서 저장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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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근 @c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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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중요한 파일을 삭제해버리셨다니 안타깝네요.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야겠다고 느끼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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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네네. 그렇죠. 백업 꼭 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과거의 저를 귀감으로 삼고 맨날 고쳐야겠다고 생각을 하죠. 그리고 그런 일을 한 번씩 겪으면 바뀌어요, 확실히. 굉장히 노이로제, 트라우마에 걸린 사람처럼 저장할 때도 되게 신중을 기하게 되고요. 예전 같으면 그냥 Ctrl+Shift+S만 누르면 됐는데, 이제는 Ctrl+Shift+S 누르고 파일 위치 다 확인하고, 이게 맞는지 또 확인하고, '아, 아닌 것 같은데' 이러면 다시 뒤로 뺐다가 정보 다시 확인하고, '어, 맞지' 하면 다시 하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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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보, VERONICA EFFECT @veronica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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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백업 방식과 시기는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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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한 달에 한 번씩 정산하고, 정산이 끝나면 중요한 엑셀 파일은 메일에 보내놓습니다. (메일이 아카이브하는 수단인 거네요?) 일단은 그렇죠. 용량이 큰 것도 아니고 어차피 엑셀 파일 한두 개씩이라서요. 내게 쓴 메일함을 보시면 ‘7월’, ‘8월’, ‘9월’… 이렇게 정산 파일이 정리되어 있어요. 금액이 많이 차이가 나면 지난달 메일에서 첨부파일을 불러와 비교해요. 종류가 많아도 오가는 돈 자체가 무지막지하게 크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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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명, gaga77page @gaga77page

<it matters no.1 organizing matters> 4월호 인터뷰이 중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DM으로 답변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뭔가’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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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본인의 바탕화면 정리방식을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요약해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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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노년기는 아닌데… 최근에 했었던 제 전시 제목이 <시끄러운 군중 속의 이름 없는 노년기>였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군중, 세상은 시끄럽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나는 계속해서 뭔가 도태되는 느낌을 말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것 같아요. 제 바탕화면을 한마디로 말해보자면 '시끄러운 군중 속의 이름 없는 노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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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matters는 지금 여기, 홍대앞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그 과정을 공유하기 위한 wrm의 기록물이다. 홍대앞에서 실험정신을 가지고 작업 활동을 이어가는 주체들의 일상을 다각도로 관찰하고, 그 속에서 사소한 지점들을 당겨내 엮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개개인의 표면이 아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만 볼 수 있는 숨겨진 단면을 꾸준히 수집한다.